기업은 보통 부정적인 키워드와 얽히는 걸 싫어합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감정으로 공감대를 형성해서 주목을 끄는 방법을 클럽하우스에서 목격했습니다.
클럽하우스 마케팅 에피소드 #4
요기요가 이상한 마케팅을 한다. 왜 그럴까?
2월 26일 금요일 밤 9시...,
부정적인 감정과 연관 되고 싶어하는 기업은 없는데, 요기요가 그 어려운 것(?)을 해냅니다!
포맷은 단순합니다.
빡친 이야기를 제보하거나 스피커로 이야기하면, 요기요가 쿠폰을 줍니다.
사람들은 오픈카톡방에서 "ㅋㅋㅋㅋ"를 난사하면서 공감을 표현하구요.
요기요가 클럽하우스의 유명 성대모사 모더레이터분들과 콜라보를 했습니다
라고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저는 글을 끄적이고 있네요. 왜 그럴까요?
그냥 기록해둘 가치가 있는 시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점잖게 기업들을 알려왔던 현행 시도들이 많았는데, 그와 달리 가장 참신했다?
근데, 사실 대단한 의미는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요기요의 첫 도전을 뜯어보니...,
대단한 도전은 아니고, 생태계와 소비자를 이해하려고 노력의 일환이었다.
"빡친 내용"이라는 공감의 주제와 참여자들의 양상의 내용은 너무나도 뻔합니다(?).
예로, 층간소음에 대한 분노 이야기가 나오면,
이에 대한 반응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그것과 다를 바 없고,
요기요는 클럽하우스가 주는 이점을 잘 활용했습니다.
능력있는 모더레이터 분들의 개인기와 고객들이 모여있는 놀이터(Playground)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소통했을 뿐이거든요.
모더레이터는 단순히 웃기는 역할만을 하지 않았다.
스피커들의 일화들은 이 방에 기여한 정도(Contribution)에 따라, 보상(Reward)을 받습니다.
빡친 정도의 평가는 다양한 척도가 있겠지만,
Siri, Koriel, po님의 합산으로 빡침의 가격이 평가되고, 이는 요기요가 전달하는 쿠폰 가격이 되죠.
사람들에게 해당 커뮤니티에 참여할 동기를 만드는 방식은,
버거킹이 #마케팅썰 1 에서 와퍼 쿠폰을 주는 방식과 동일합니다.
별로 대단한 행동을 한 것도 아닌데 누군가 보상을 주니까, 참여가 활발해지죠.
Listener들을 위한 장치도 마련해뒀습니다.
사람들이 이 방에 머물게 하고 싶은 장치 조차 진부하다면 진부합니다.
럭키 드로우 방식으로, 30분마다 쿠폰을 제공하는 건데요. 이게 다시 선순환으로 이어집니다.
클럽하우스의 묘미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해야 재밌다는 거죠...,
아무도 관심 없는 곳에서 독백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악플보다 무서운 건 무플이죠.
다만 위의 이미지에 박스 쳐진 부분은 가벼운(?) 욕설입니다.
오픈톡방이 익명으로 운영되기에 Quality Control이 어렵다는 점도...
스트리밍 tv 채팅창과 유사한 기능을 하게되니 당연히 단점도 가져옵니다.
고객들이 생각해봐야 하는 포인트
대단한 것을 주는 것 같지만, 원래 기업들 마케팅/홍보에 쿠폰 많이 증정했습니다.
클럽하우스가 절대로 특별한 공간은 아닙니다.
저도 지난주 우연히 알토스벤처스 스타트업 방에 스피커로 손 들었다가,
배달의 민족 30000원 쿠폰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활용도 높음)
해당 방에서, 청소연구소 연현주 대표님은
클럽하우스 가입 시 20,000원 쿠폰을 증정해주시기도 했죠. (개인적으로 활용도 낮음)
그리고 비슷한 방식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생각해봐야 하는 포인트
이런 방식으로 유입된 고객들은..., "Lower repurchase rates and smaller lifetime values"
하지만 고객들에게 자신을 알리기란 너무 어렵죠.
절대로 쉬운 문제가 아니니까 현재 상황에 맞는 접근법이 필요한 것이구요.
그래서 새로운 매체가 나올 때 계속 공부라도 해야 되는구나 ㅠ
불금에 열일하는 담당자님이 안쓰러워서... 적어내려가면서... (너도 공부하는 중이잖아?)
^ ^에서 야근의 빡침이 느껴지는 건 저만 그랬던 걸까요?
"욕이요 욕이요 욕이요"라는 오픈카톡방 반응도 생각해보면, (욕을 하면 응어리가 좀 풀린다는 연구도 있던데!) 처음부터 의도한 채로 구성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 하면서 글을 마무리 해봅니다.
2021년 2월 27일 오전 12시 14분 @비몽사몽한 와중에
글 마침.
클럽하우스 마케팅 썰
읽어봤으면 하는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