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만 곁에 있을 때, 더 다르게 봐야한다.
저도 스타트업을 꿈꿨던 이로, 그리고 주변의 꿈꾸는 지인들에게 조언하고 자문하는 사람으로, 여러분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고생하는지 모른다,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며 적어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진정 사람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전달하고자 고군분투 하는 것 정말로 잘 압니다. 하지만, 기존의 장애물들을 헤쳐나가며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영웅들이 된 것처럼 스스로 도취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습니다.
정부는 적이 아닙니다. 함께 문제를 풀어가야 할 팀입니다.
이미 대화에서 나왔 듯, 스타트업에 몸 담고 최전선에서 정부 규제와 맞서 흐름을 뚫고 가면서, ‘우리 나라는 이래서 안돼 ’ 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리고 이 클럽하우스에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들으려고 하시는, 잘 나가는 분들의 이야기에는 그런 뉘앙스가 종종 읽혀집니다.
물론 이런 건 클럽하우스 이전에도 항상 그래왔죠. 우리 사회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다른 나라의 사례를 들면서 우리의 한계를 논하면, 기자 분들이 열심히 적고 포털에는 댓글을 달고 함께 정부를 비판해줍니다. 그것이 우리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하는 것이라 ‘오해’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게 진짜 현실일 수도 있지만요. 아래 사항들을 꼭 생각 해봤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기울이는 노력만큼, 다른 사람들도 치열하게 노력했음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공무원이 되신 분들이 바보는 아닙니다. 저는 여러분이 마주하게 될 상대가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기 전에 그들의 시선에서 먼저 생각했으면 합니다. 행시 5급 통과한 사람들이 고스톱으로 저 자리를 딴 건 아니거든요.
왜 저런 정책이 나왔을 지를 고민해 본다면, (가끔 저도 정부를 이해할 수 없지만…) 욕하기 보다는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함께 생각을 나눴으면 합니다. 그 협의의 과정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결과를 바라보는 마음은, 양쪽 다 이래도 애국 저래도 애국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존중 받기를 기대하는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닐 거 같습니다.
스타트업의 규제 vs 혁신을 이야기 할 때, 규제가 절대악처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절대적인 것은 없다고 우리 모두 알지만, 계속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죠.
머리로 안다고 마음으로 아는 문제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예를 들겠습니다. 노노 재팬이 처음 문제가 되었을 때, 그 안건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아이러니 하게도 그 사안과 가장 관련 없는 분들이었을 수 있습니다.
저는 곁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피땀으로 일군 모든 것을 잃은 분들을 봤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을 일베충, 대깨문이라고 이야기 하는 이들을 경계하세요. 여러분들의 바른 시각과 올바른 사고를 저해하는 사람들은 바로 그런 분들입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요. 이 자리에 일찍 유입되어서 이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분들이 목소리를 듣는 분들께서, 이런 흐름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실 까봐 우려가 되어서 이야기를 합니다. 가장 멋진 사람들이 모인 이 곳에는 비슷한 사람들부터 계속 유입되면서 우리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면, 그건 비극일 거 같습니다.
한 가지 변화가 시작될 때, 우리는 모두 다른 영향을 받게 됩니다.
운이 좋게 클럽하우스를 일찍 접한 분들은, 이곳이 나와 나의 친구만을 위한 생태계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나와 다른 분들을 계속해서 만나보세요.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견문을 넓혀주세요. 우리가 딛고 있는 땅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땅에서 무지개를 보면 반원으로 보이나 하늘에서 보면 원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무리 대단해 보이는 저 사람의 이야기가 반드시 옳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말아주세요. 항상 본인이 보고 듣는 것을 의심하고 '생각하세요’.
여러분이 읽는 이 글 마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