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먼저 들어온 후배들에게,3. 먼저 들어온 후배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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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먼저 들어온 후배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도 운 좋게 처음 클럽하우스를 들어왔을 때, 이렇게 대단한 분들의 목소리를 듣는 게 좋았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잇는 프로그램에서 만난 친구의 유투브를 보고 우연히 가입했고, 학교에서 한 번 뵌 선배가 대가 없이 초대장을 보내주셔서 운좋게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좋은 게 생기니 저는 주변과 나누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에게 초대장을 계속 재생산 해내면서 클럽하우스 유입을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그 두 장 중 한 장은 제가 지정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보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도, 취업이라는 결과를 받지 못한 후배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몇몇 분들이 뜻을 모아주셨고, 그래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자기의 친구들을 위해 고생해주고 있는 후배 C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 곳은, 아주 멋진 분들이 나누는 정말 멋진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것에서 가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들이 아직 여기에 유입되지 못 했다는 지점을 생각해주세요. 초대장이 2장밖에 없는, 그리고 누가 유입 시켰는지 기록이 계속 남는, 이곳은 다단계와 같습니다. 모두가 가질 수 없기에 그래서 더 열광하는 것이겠지만, 우리의 이 활동이 누군가를 소외 시키고 있음을 항상 기억해 주세요.
사회에 변화가 시작 되었을 때, 운 좋게 선택 받은 당신이 선택 받지 못한 이들을 잊지 말아주세요.
 
재밌는 이야기로 해당 주제를 풀어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미팅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라 떠오르는 거 같은데, 🚝 기차에 관한 내용입니다. 열차표 구매가 온라인 모바일 세상이 와서 편해지자, 전체 사용자의 만족도가 내려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변화에서 소외 받은 어르신들은 젊은 이들처럼 티켓을 구매하지 못 하시고 입석을 가셔서 만족도가 내려갑니다.
하지만 왜 티켓을 사서 앉아서 가는 다른 사람들도 만족도가 내려 갔을까요? 그건, 어르신들이 서서 가시는 그 광경을 목격한 당신에게 마음의 짐이 지워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마음의 마음의 짐을 항상 잊지 말아주세요.
예전에는, 어르신들도 앉아서 가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 청년들보다 아침잠이 없으신 분들께서 일찍 와서 기다리실 수도 있었고, 전날 와서 티켓을 구매하시는 ‘노력’으로 결과를 가져가실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과 모바일은 우리에게 계속해서 편리함을 가져다 주지만… 그럴 때, 한 번은 그분들을 떠올려 주세요. 변화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불편함을 이해하지 않고, 단순히 전체 효용이 늘었다는 지점에만 집중 한다면, 저는 그건 너무 슬플 것 같습니다.
 
도쿄대 우에노 치즈코 교수님의 2019년 도쿄대 입학식 축사에서 한 말씀으로 글을 마무리 해봅니다.
 
여러분들은 노력하면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을 겁니다. 그러나 서두에서 불공정 입시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노력해도 공정한 보상을 주지 않는 사회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력하면 보상을 받는다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그 자체가, 여러분의 노력의 성과가 아니라, 환경 덕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여러분들이 오늘 "노력하면 보상을 받아"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건, 지금까지 여러분들 주위의 환경이 여러분들을 격려해주고, 등을 밀어주며, 앞에서 끌어주고, 성취해낸 것을 평가하고 칭찬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는 노력해도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사람, 노력조차 할 수 없는 사람, 너무 노력해서 몸과 마음을 망가뜨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노력하기 이전부터 "어차피 너 따위가", "내가 해봤자 뭘" 이라며 노력할 의욕마저 꺾여버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노력을, 부디 자기 스스로만 이겨 내기 위해 쓰지 말아 주세요. 축복받은 환경과 축복받은 능력을, 축복받지 못한 사람들을 깎아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런 사람들을 돕기 위해 써 주십시오. 그리고 강한 척하지 말고, 자식의 약점을 인정하고, 서로 기대며 살아가 주세요.
 
 
끝으로, <지금의 열정을 가지고 있던 자신의 모습도 잊지 말아주세요>.
남산에서 바라보면 우리 서울의 야경이 아름다운 건 야근을 하는 이들이 많다는 자조적인 말이 있기도 합니다만, 저는 그 불빛에서 우리 나라의 희망이 있다고 믿습니다.
 
클럽하우스에서 밤이 깊도록 배우려고 노력하는 여러분들의 눈빛을 저는 볼 수는 없지만, 목소리에서 들리는 그 진정성이 저를 더 나은 선배가 되고 싶게끔 함께 꿈꾸게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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