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영화 달력

날짜
4월부터 군인(병사)에게 핸드폰 사용이 허용되면서, 2019년 한 해동안 500편 정도의 영화를 시청하는 행복한 여유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제 평생에 이렇게 영화만 실컷 본 해는 두 번 다시 안 올 것 같은 확신이 드네요. 여러가지 제약 때문에 넓은 반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못했지만, 그 영화들 덕에 '민간인' 못지 않게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걸 가지고 딱히 창조적인 활동을 하진 않아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긴 좀 켕기지만, 그 중에서 유난히 인상깊었던 작품 12편을 뽑아 각 계절, 각 월(月)에 어울리게 재배치를 해보면 재밌겠다 싶어 시도해봤습니다. 하나하나 할 이야기가 많은 영화들이라고 생각되지만 분량 조절을 위해 한줄평 정도만 남겨보겠습니다. (1월~12월 순으로 가면 겨울-봄-여름-가을-겨울이 되는 게 영 이상해서 3월~2월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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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걸어도 걸어도>
가족 구성원의 상실과 새로운 구성원의 유입에 대응하는 인물들의 사소한 대사를 통해 '가족 영화 거장'이라고 해도 좋을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내공이 여과없이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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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아직 "소울 메이트" 같은 단어를 입에 담으면서도 어색함에 웃지 않을 수 있는, 철저한 '소년'을 위한 막장 로맨틱 코미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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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미스 리틀 선샤인>
"가족에서 쓸모 없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것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 말인 걸로 기억해요)의 의미를 여실히 보여주는, 콩가루 집안의 따뜻한 로드 무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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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마더!>
공간과 사랑과 언어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낼 수 있는 가장 괴이한 결과물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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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레퀴엠>
화면 구성으로, 색으로, 서사로, 소리로 충격적인 자극을 주며 3명의 서사를 힘있게 끌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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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베이비 드라이버>
시원한 드라이빙 씬, 찰떡같이 달라붙는 음악, 위트있는 캐릭터 설정, 저의 길티 플레져를 가장 잘 공략한 영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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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킬링 디어>
전에 추천한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더 랍스터>)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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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그랜 토리노>
개인적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은퇴작이 (<라스트 미션>이 아닌) 이거였으면 참 좋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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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더 파티>
연기를 해 볼 만큼 해 본 노익장들이 모여 보여주는 갈라쇼. 동선과 대사, 음악의 사용이 아주 유쾌한 블랙코미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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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경계선>
전에 올렸으니 생략!
<경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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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콜드 워>
냉전시대의 동유럽 배경, 아티스트 남녀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올 해 개봉한 영화중 최고!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보셨으면하는 영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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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이다>
<콜드 워> 감독의 전작입니다.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가 천사가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는 길을 그렸다면, <이다>는 그 길을 왕복으로 보여주면서 변태같은(?) 구도로 눈과 마음까지 사로잡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 2020년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