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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프닝
    • 여러분은 집이 어떤 공간 인가요? 물론 가족들과 같이 산 것은 제외하고. 저에겐 집이란 공간은 크게 3가지 변화의 과정을 갖춰 왔습니다.
      먼저, 첫 집은 완전한 형태의 원룸이 었습니다. 이때의 집은 정말 잠만 자는 곳이었습니다. 침대에서 부엌, 화장실, 소파 모든 게 보이는 6평 남짓한 집이었는데 이때 비슷한 류의 집에 거주하면서 집에 대한 투자를 하거나 에너지를 쏟는 것은 뭔가 사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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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는 약 1.5룸~2룸 규모의 사이즈였습니다. 즉 공간이 분절이 된 것이죠. 침실과 거실, 거실과 서재 등으로 공간이 쪼개어 지면서 공간에 대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사실 이랬던 가장 큰 이유는 집에 사람들을 초대하기 시작하면서 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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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는 지금의 공간인데요 3룸 사이즈의 집 입니다. 앞선 공간의 분절은 지속되지만 이제 집에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늘어납니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일상화 되고 거의 24시간 집에 있게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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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집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곳에 가까웠습니다. 더 확장하면 쉬는 공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많게는 수 십시간 이상 연속적으로 있게 되면서 이제 집은 자고, 먹고, 일하고, 쉬고, 노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 컨셉
    • 개인적으로 무엇을 가장 좋아하냐 물어보신다면 저는 식물을 무척 좋아합니다. 식물은 제가 관심을 쏟는 만큼 정직하게 자라나고 가시적으로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나무, 화분 등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집에 곳곳에 우디한 느낌의 가구를 놓았습니다. 소년과 나무라는 가구 제작 스튜디오인데 제품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주문제작이 가능하기에 원하는 사이즈, 용도로에 맞게 원목 가구를 짤 수 있습니다. 뭐, 제 취향은 이렇고 이제 본격적으로 소개를 해볼까요?
  • 거실
    • 제가 가지고 있는 취미는 약소해서 식물을 키우거나 책을 읽거나 정도인데요. 또하나 즐기는게 취미가 유튜브, 넷플릭스를 보는 것 입니다. 이전에는 플레이스테이션, 스위치으로 게임을 즐겼지만 요즘에는 잘 손에 안 가더라구요.(사실 요즘에는 하고 싶은 타이틀이 없어요.) 거실은 저희 집에 방문하게 되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공간입니다. 제가 이 집에 살기로 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기도 하지요. 저희 집은 아파트 2층입니다. 사실 아파트 2층은 처음 살아 보는거지만 집의 가장 큰 창 바로 앞에 큰 나무가 있는 점이 저에게는 이 집과 사랑에 빠지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저 나무는 감나무 인데요. 감나무에서 감이 열리고 그 감이 익어가고 까치들이 그 감을 먹고 단풍이 지고 하는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이고 나무를 좋아하는 저에겐 정말 딱이였죠.
      거실의 풍경이 좋다보니 거실 분위기에 맞는 쇼파를 두고 싶었습니다. 저는 쇼파를 처음에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였는데요. 이유는 일전에 집들에서 쇼파들은 늘 옷무덤 혹은 등받이 정도였기 때문이에요. 그런 고민을 아는 친구에게 말했더니 ‘그건 좋은 쇼파를 경험해보지 못해서야’ 이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늘 10만원 내외의 가성비 소파를 찾았는데 그러다 보니 미묘한 불편함 때문에 안쓰게 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진심으로 인생소파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백화점부터 쇼룸, 가구거리 등을 돌아다니며 앉아보고 누워보고 한 것 같아요. 그러다 결정한 것이 잭슨 카멜레온의 페블 소파 입니다. 저는 푹 파묻히는 소파 보다는 살짝 단단한 느낌의 소파를 좋아하는데요. 실제로 이 소파를 들이고 나서 소파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누워서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거나, 유튜브/넷플릭스를 보곤 해요. 또한 손님이 왔을 때 같이 커피를 마시기도 좋죠.
  • 화장실
    • 일전에 아는 스타트업 대표님이 말씀하신 명언이 있는데 그 공간의 퀄리티를 보려면 ‘화장실’을 봐라라는 말씀이였어요. 그땐, 무슨 소리지? 했지만 요즘은 이해합니다. 화장실은 정말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공간이고 이 공간을 단순히 배설, 세척의 공간으로만 생각한다면 그 공간은 빨리 볼 일을 보고 떠나야 하는 공간이 됩니다.
      하지만 화장실을 변화의 공간, 리프레시의 공간으로 생각한다면 좀 더 자주 방문하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죠. 내가 이 공간에서 씻고, 배출하고, 단장을 하는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먼저 건식 화장실로 만들고 싶어서 바닥과 환풍기에 큰 신경을 썼고 그리 넓지 않은 화장실 공간을 조금이나마 효율적으로 쓰고 싶어 레인샤워기와 수납 등을 세면대 아래 등으로 옮겼습니다.
      요즘은 손님이 오면 손 부터 씻게 하기에 첫 인상을 인상적으로 남기고 싶어 많은 비용적 투자를 한 곳이기도 합니다.
  • 주방
    • 저는 무언가를 만들어 해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번 주방은 제가 사고 싶은 것들을 모두 샀어요. 광파오븐, 냉장/냉동고, 인덕션, 워시타워, 밥솥, 얼음정수기 등을 샀어요. 집에 손님이 오거나 파티를 할 때, 대접하기 위한 식사를 만들거나, 홈카페를 즐기기 위한 다양한 공작(?) 등을 하는 공간 입니다.
  • 워크스페이스
    •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공간 입니다. 제가 집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일을 하고, 대화를 하고, 공부를 하는 공간 입니다. 책상은 데스커에서 나온 1800 모션데스크를 마련했습니다. 서서 일한다는게 예전엔 이해 안갔지만 요즘엔 종종 서서도 일해보고 공간을 상하좌우로 넓게 써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책상에는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 마이크를 준비했고 프린터를 올려 놓았습니다. (프린터를 다른 곳으로 옮길까도 생각 중이에요. 어차피 WiFi형태라) 그리고 옆에는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를 놓았습니다. 앞서 주방에서 보셨듯이 냉장고까지의 거리가 어느 정도 있어서 매번 가기 귀찮더라구요. 그래서 미니 냉장고로 번거로움을 줄이고 공기청정기를 놓았습니다.
      듀얼모니터를 쓰고 있지만 최근 친구 집에 갔다 48인치 oled 모니터를 보고 눈이 높아져 버려 조만간 모니터 세 개를 쓰게 될 것 같아요. 이번에 구매를 했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문하면 4주는 걸리는 것 같아요.
      테이블은 앞서 말한 소년과 나무에서 나온 반원 테이블이에요. 발을 올려 놓을 수 있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우디톤이라 바로 구매를 했고 같은 스튜디오에서 벤치를 만들었어요. 등받이 의자는 무인양품에서 만든 호두나무 의자를 사용해 색을 맞췄어요.
      보통 이 테이블은 재택근무를 하는 동료, 친구가 함께 일을 하거나 같이 식사, 이야기를 하는 공간 입니다. 그러다 보니 조명이 필요 하겠더라구요. 눈치가 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방은 이 구조 아파트에서 가장 큰 방으로 보통 안방으로 쓰입니다. 구축 아파트이다 보니 안방에는 붙박이 장이 국룰같은 분위기라… 조명이 방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라 붙박이 장을 고려해 앞으로 나온 상태여서 테이블 쪽이 좀 어둡더라구요. 그래서 욕심을 보였습니다. 백화점에서 본 이쁜 조명을 사서 달았어요. 북유럽 친구들이 참.. 잘해요.
      그리고 책장을 샀습니다. 정확히는 원래 용도는 티팟과 잔을 놓는 카페 장인데 따로 연락을 해서 전체 프레임은 유지한체 책장으로 용도를 바꾸어 제작 부탁드렸어요. 아직까지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이 더 눈에 들어오고 집중되는 성격이라 그런지.. 종이책들이 대부분이고 아래는 술 창고로 쓰고 있습니다.
      아참, 제가 식물을 좋아한다고 했었죠? 그래서 베란다를 식물을 키우는 작은 가드닝으로 만들었어요. 로즈마리, 치자나무, 이레카야자, 올리브나무, 귤나무 등을 키우고 있고 대부분 수년은 넘겨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요즘은 추워져서 베란다용 난방기구를 샀야하나 고민하고 있어요. 업무를 할 때 베란다를 열고 일을 하면 자연 속에서 일하는 기분이라 좋더라구요.
  • 드레스룸
    • 저는 옷이 그리 많지 않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참 많은 옷이 나오더라구요. 이번에 이사 하며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도 하고 버릴건 버리고 했는데도… 꽤 양이 되어서 따로 드레스룸을 두게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드레스룸 겸, 메이크업 룸 같은 곳인데 기본적으로 오픈형 옷장을 놓고 스타일러 등을 놓아 가지고 있는 옷과 잡화를 관리하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말리고 기초 보습 제품 등을 바르거나 약을 먹거나 등의 행동을 하는 곳으로도 사용해요. 주로 외출 전, 외출 후에 꼭 들르는 공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 침실
    • 사실 저는 침실에 큰 욕심이 없습니다. 침실에선 정말 잠만 자거든요. 그래서 여긴 침대와 공기청정기, 충전기, 가습기 정도 밖에 존재하지 않아요.
      아, 그러고보니 스피커 이야기를 좀 해야겠네요. 앞서 설명한, 거실, 화장실, 주방, 업무공간, 드레스룸, 침실에 모두 하만카돈 사이테이션과 구글 홈을 비치해 놓았어요. 이유는 멀티룸 기능 때문인데요. 6개의 스피커에서 동시에 같은 싱크로 음악을 틀 수 있어 마치 백화점 같이 어느 공간에서도 동시에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게 너무 매력적인 기능이라 생각해 이번에 구축해 봤어요.
  • 가전
    • 그리고 이번에 가전을 사며 느꼈습니다. 가전은 백화점에서 사면 혜택이 제일 크다라고 하는데.. 이건 백화점 회원 등급을 높이는 경우에 맞는 말 같고... 사실은 온라인이 무조건 싸더라구요. 이번에 전체적인 가전은 LG 오브제로 몇몇 가전은 비스포크로 맞췄는데 온라인으로 사는게 결국 제일 쌌습니다. 혹시 사실 분들은 꼭 기억하세요. 상품권 좀 준다고 넘어가면 안됩니다.
      그리고 로봇 청소기를 꼭 사십시오.
  • 마치며
    • 집은 누구보다 자신의 취향과 생활이 묻어나는 공간이기에 스스로를 드러내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취향을 쌓이는 법이고 생활:라이프스타일은 개선되는 법이죠. 그런 것들이 모두 쌓인게 오늘 소개해드린 제 공간이자 제 취향이자 저인 것 같아요.
      공간은 만들어지는 것이고 공간을 채우는 것은 바로 사람이죠. 다양한 오브제는 바뀔 수 있지만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 기억들은 영원히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집을 구하고 바닥을 새로 깔고, 부분 입주 리모델링을 하면서 SNS에 티를 많이 내었는데 생각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이렇게 영상으로 나마 제 공간, 제 취향, 저를 소개 드리고 싶었어요. 처음 만들어본 온라인 집들이 이자 초대장 입니다.
      같이 이야기하고, 일하고, 먹고, 마셔요. 반길 준비를 해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