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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번째 일기 (8/9)


친구들을 만난 개강 첫날, 그리고 하우스메이트들 저녁 회동
 
 
 
강제 아침형 인간
 
새벽 일찍 출근하는 1층 친구 덕분에, 나도 덩달아서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
그녀가 만드는 소음은 크지 않지만, 화장실 물 소리랑 부엌 소리가 몇분간 이어지면 잠에서 자연스럽게 깨게 되는데, 나는 그래서 그녀가 "나의 알람 시계"라고 이야기 했다. 물론 좋은 의미로! 애틀란타 외곽에서 시골같은 곳에 사는 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루틴이 맞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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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첫날에 헤매고 싶지 않아서 일찍 왔다. 그런데, 너무 일찍 왔다. 1등으로 로그인
 
의자랑 책상이 붙어있는 매우 불편한 좌석에서 강의를 들을 수 없어서 옆면에 놓인 책상과 의자에 앉기로 했다! 일찍 온 보람이 있었당
 
 
 
첫 수업은...?
 
수업에 관한 내용은 노잼일 것이 분명하기에, 패스하고... (OT는 재밌는 내용도 있긴 했는데, 이건 나중에 따로 정리하기로 하고...) 그냥 공부를 열심히 시키려고 하는지, 먹을 것은 좀 잘 주는 것 같다. 오자마자 도넛 먹으라고 했는데, 나만 한개 집어먹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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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오니까 치웠던데, 매정한 사람들 ㅠ 점심은 Emory Village에 있는 Zoe's Kitchen을 갔다. 나의 경영대 동기인 재무 친구와 정보시스템 친구,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온 경제학과 친구... 이렇게 넷이 점심을 먹었다. 근데 나만 점심 도시락을 싸와서 음식점에서 눈치밥을 먹었다... 근데 이런 학생들이 흔한지, 매니저 아저씨가 지나가면서 별말씀 안해서 그냥 당당히 먹었다. 재무 친구(듀크)와 정보시스템(노트르담) 친구는 중국에서 왔는데, 둘다 석사는 미국에서 했다고! 샐러드 양이 어마어마 했는데, 결국 둘은 다 못 먹고 런치박스에 포장해서 가져갔다. 둘 다 분명 나보다 수학을 잘 할텐데, 서로 과제를 캐리해야 한다고 엄살을 부렸다... 나는 영어로 알아듣는 것도 버거운데... 휴...
점심을 먹고난 후 가진 2시간짜리 TA 시간은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4시간 + 1시간 점심 + 2시간... 7시간인데, 이런 일정이 2주나 된다니... 끔찍했다 ㅋㅋ
 
 
 
 
 
저녁 미팅...
 
저녁에는 하우스 메이트들이랑 저녁 회동을 가지기로 했었다... 서로 집을 쓰면서 규칙이나 청소 당번 등을 정하기 위한 모임이었는데... 웃긴건... 예전에 원래 Zoe's Kitchen에 가기로 했었다는 점이다... 점심에 갔었던 음식점인데, 또 가게 될 줄이야... (다행인 건 나는 점심을 사먹지 않고 도시락을 먹었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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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근데 집 근처 Zoe's Kitchen이 닫혀 있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왼쪽에 믿을 수 없다는 듯 옆코너까지 살펴보는 룸메 두명의 실루엣이 보인다 ㅋㅋ 하지만 비건인 1층 친구를 위해서 갈 수 있는 외식 장소는 많지 않았고... 그래서... 점심에 갔던 에머리 빌리지 Zoe's Kitchen을 갔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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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분한테 결제하면서 나 점심에도 왔다고 인사를... "점심은 붐비는데 저녁은 한가롭다..."며 코로나로 장사 걱정하는 자영업자st 느낌으로 푸념하셨다. 약간 모건 프리드만 느낌의 점장이셨는데, 그래서인지 메뉴가 엄청 빨리 나왔다. 나의 저녁은 밀가루와 소고기들... 요즘 닭가슴살 샐러드만 너무 많이 먹어서 질려서 시킨 조합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사실 뭐가 뭔지 잘 몰라서 저렇게 시켰다... (그리고 좀 후회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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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가게가 닫을 때까지, 에어컨은 몇도를 할지와 같은 전반적인 조율부터, 누가 어떤 지역을 담당해서 청소할지 등을 정했다. 차가 없는 나는 주로 몸을 쓰는 업무를 맡기로 자원했고, 힘이 드는 일을 도맡았다. 저녁을 먹으면서 1층 친구가 에머리 대학의 수석 졸업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2층 친구가 여러가지 회사의 프로젝트를 도맡아하는 능력자임을 알게 되었다... 룸메이트 복이 정말 많다고 생각하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 잘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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