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잘 안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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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추천이 누군가의 1문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떨리네요! 특히 첫 주제가 ‘들은 것’에 대한 소개라 고민이 더 깊어졌어요.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거든요. 우선 살짝 밑밥을 깔고 시작하자면, 전 요즘 음악을 잘 안 들어요. 예전에 어떤 기사에서 본 건데요, 일정 연령대를 지난 사람들은 새로운 음악을 듣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대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예전에 좋아했던 음악만 반복해서 듣는 거죠. 한마디로 보수적인 인간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제가 벌써 보수적인 인간이 된 걸까요?
음.. 사실 저는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긴 해요. 초면에 너무 큰 tmi인가요. 아무튼 그럼 새로운 음악을 거부하고 예전에 좋아했던 음악만 추억팔이하는 거냐? 묻는다면 그것도 아닙니다. 음악을 그냥 잘 안 들어요. 가만히 있어도 워낙 많은 정보에 노출된 채 살다 보니 잠시라도 눈과 귀를 진공상태로 두고 싶은 마음에 음악을 멀리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번씩 음악이 일상을 파고드는 순간이 있어요. 바로 다른 콘텐츠에 삽입된 음악이 좋을 때가 그렇습니다.
최근 제 일상에 침투한 음악은 영화 <카조니어>의 사운드 트랙입니다. <카조니어>는 일반적이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주인공이 주어진 세계를 깨고 나오는 성장 영화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영화의 전체적인 톤이 주인공의 성장을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며 응원하고 위로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영화에 쓰인 음악도 잔잔하지만 용기나 희망 같은 키워드가 떠오르는 곡들입니다. 귀에 거슬리지 않을 만큼의 용기와 희망이라 노동요로 듣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기회에 찾아보니 음악감독이 영화 <미나리>를 작업했던 사람(에밀 모세리)과 같은 사람이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비슷한 분위기인 것도 같습니다. <미나리>를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영화 <카조니어>와 음악 모두 좋아하실 것 같아요. 돌아오는 주말에 한 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로 <카조니어>는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1일 1문화는 굉장히 힙한(?) 기획인데 기획의도와 맞지 않게 저 혼자 너무 주저리주저리 떠든 것 같아 좀 민망하네요.. 처음이라 아직 감을 잘 못 잡았나 하고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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