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어둡고 칙칙한 음악을 많이 추천드리는데 오늘은 어린이날을 맞아 낙천적이고 낭만적인 음악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오늘 소개해드릴 음악은 미국의 인디 밴드 Sweet Trip입니다. 2017년 대학원 재학 중일 때 발견하게 된 밴드인데, 우울하고 답답한 일 밖에 없었던 저의 대학원 생활(ㅜㅠ) 속에 몇 안 되는 즐거움이었어요.
스윗 트립은 1995년부터 현재까지 활동하며 단 세 개의 앨범 밖에 내지 않았고, 마지막 앨범은 2009년에 나왔습니다. 그 후 10년 동안 아무런 활동이 없다가, 작년부터 다시 활동을 재개하여 올해 새 앨범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들의 두 번째 앨범 “velocity : design : comfort.” (2003)와 마지막 앨범 “You Will Never Know Why” (2009)는 현재는 명작으로 평가받지만, 사실 스윗 트립은 액티브하게 활동하던 당시에는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2010년대가 되고 나서, 4chan이나 Reddit처럼 미국의 디시인사이드 격인 커뮤니티들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스윗 트립은 비교 대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한 음악을 합니다. 차갑고 지적이고 미래적인 일렉트로니카 장르 IDM에,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인디팝을 섞고, 그 위에 슈게이징의 기타 노이즈를 올려놓은 음악입니다. 특히 “velocity : design : comfort.” 같은 경우에는 7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 동안 정신 사나운 전자음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하는데, 그 가운데 중간중간 나타나는 예쁜 멜로디와 몽환적인 혼성 보컬, 감성적인 가사들이 이루는 대비가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You Will Never Know Why”는 좀 더 절제된 느낌의 가벼운 인디팝으로, 알기 쉬운 멜로디와 따뜻한 가사, 좀 더 선명한 보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래는 두 앨범에서 제가 추천드리는 곡들입니다!
Dsco (VDC)
Milk (YWNKY)
Sept (VDC)
Pretending (YWNKY)
Chocolate Matter (VDC)
Acting (YWNKY)
International (VD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