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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 쇼코의 미소>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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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의 소설 <내게 무해한 사람>을 읽고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한번 본 소설은 다시 읽지 못하는데, 다시 되짚어 본 유일한 책이었어요. 이후 그녀의 데뷔작 <쇼코의 미소>를 읽으며 독서실에서 남몰래 눈물을 흘렸습니다. 민감한 감각과 감정 이면에 자리한 그녀의 섬세한 따뜻함이 제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쪽에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 길에서 나 또한 두려움 없이, 온전한 나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섬세한 언어로 세상에서 소외된, 존재를 부정당한 이들을 그린 그녀의 문장을 곱씹으며 저는 마음 깊숙이 숨겨놓은 상실들이 떠올랐습니다.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어온 사건들과 느끼지만 외면해온 사실들에 먹먹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잃어버렸음을 아프게 인정할 때야 쓸 용기가 생겼고, 두렵지만 그 상실을 오랫동안 들여다 볼때야 비로소 문장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추천글은 그런 의미에서 제 마음에 건내는 작은 위로이자 여러분에게 건내는 위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을 잃어버린 기분이 든다면,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되찾고 싶다면 두 책을 한 번 읽어보세요. 개인적으로 <쇼코의 미소> 중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중 ‘모래로 지은 집’과 ‘고백’을 추천합니다. 영화 <윤희에게>를 보신 분이라면 <내게 무해한 집> 중 ‘그 여름’을 읽어보시는 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