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벌식 3주간...

 
참 힘든 주간이었다. 1주일의 연휴가 없었다면, 포기하고 말었을 것이다.
 
100타를 넘은 것이, 이제 일주일도 안 되었기에, 대략 보름 정도의 시간은, 참으로 답답한 것이었다.
 
은근히, 늦어지는 서류 작업 때문에 동료들에게도 미안했다.
 
하지만, 세벌식을 쓴 지 3주.... 이젠 어느 정도 덜 답답하게 되었다.
 
이제 평문 타수도 기분 좋으면 160타 쯤 되고, 메신저 채팅의 경우는 한결 덜 불편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세벌식을 사용하면서 다시금 느끼는 것이, "자주 쓰는 글자들은 더 빨리 칠 수 있다"는 것!
 
물론 두벌식을 썼을 때도 이는 마찬가이였늘 거다. 그러나 세벌식에서는 종 독특한 양상을 보인다.
 
두벌식 때는, 자주 치는 "글쇠"가 익숙해 지고, 따러서 시간이 지날 수록 타수가 오르는 식이었다.
 
그러나 세벌싁온 달랐다. 자주 쓰는 "글자" 단위로 익숙해 지는 것이다.
 
자주 입랙하는 글자는 더 빠르게 입랙할 수 있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덜 입랙하는 글자는 치는 것이 아직도 많이 불편하다.
 
이는 마치, 글을 처음 배우는 꼬마들이 자주 쓰는 글자는 익숙하게 쓰지만, 자주 쓰지 않는 글자는 더디게 쓰는 것과 비슷하다.
 
"글쇠" 단위에서 "글자" 단위로 생각이 바뀌어 지니, 이젠 세벌식으로 타자를 쓰면, 마체, 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씩 써 나가는 듯한 착각이 든다.
 
오~ 일주질 전만 같았어도, 이만큼 분량의 글을 쓰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정말, 눈에 보일 정도를 속도가 빨라졌다.
 
무엇인가 처음 배우고 익히며,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Smalltalk도, 세벌식도.....
 
다 그런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