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2019)

날짜
notion imagenotion image
배우 출신의 감독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레타 거윅이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입니다. 저 같은 경우 그레타 거윅을 <프란시스 하>로 처음 만났고 그 뒤로는 <우리의 20세기>, <매기스 플랜> 등을 찾아보며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로 꼽고 있었는데, 2017년 개봉한 <레이디 버드>에 이어 이렇게 감독으로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윅이 감독한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저의 흥미를 돋웠지만, 시얼샤 로넌, 티모시 샬라메, 엠마 왓슨으로 시작하는 주연들부터 메릴 스트립, 로라 던으로 시작하는 조연들까지, 배우들 때문이라도 꼭 봤을 것 같습니다. <작은 아씨들> 속 배우들의 매력을 2배로 즐기고 싶으시다면, 먼저 아래 배우들의 전작을 몇 편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notion imagenotion image
<레이디 버드> : 시얼샤 로넌, 티모시 샬라메가 처음으로 같이 호흡을 맞췄던 영화입니다. 샬라메의 비중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워낙 존재감이 큰 배우 둘이기 때문에 <작은 아씨들>의 ‘조’(로넌), ‘로리’(샬라메)가 같이 나오는 샷에서는 <레이디 버드>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notion imagenotion image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알 사람들은 다 안다는 그 영화! 티모시 샬라메를 한 번에 스타로 만들어 준 영화입니다. 샬라메 특유의 철없이 순수하면서도 퇴폐적인(이게 뭐람) 매력을 더 느끼고 싶다면 <작은 아씨들>보다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입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notion imagenotion image
<결혼 이야기> : 로라 던이 스칼렛 요한슨의 변호사로 나오는데, 흔들리는 스칼렛 요한슨 옆에서 마치 언니/엄마처럼 붙잡아주는 모습이 <작은 아씨들>에서의 어머니상과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notion imagenotion image
<미드소마> : 강한 히로인 역할에 잘 어울리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서늘한 아우라가 있는 플로렌스 퓨! <작은 아씨들>에서는 콤플렉스가 많은 듯 하면서도 결국 제 마음을 따라갈 길을 찾는 ‘에이미’ 역할로 새로운 매력을 뽐냈는데, <작은 아씨들> 전에 어떤 영화를 찍었던 배우인지 한 번 확인해보세요! (개인적으로 목소리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소설을 21세기에 맞춰 새롭게 찍은 영화이다 보니 서사나 디테일한 각색보다는 배우들의 캐릭터 하나하나가 저를 더 즐겁게 한 것 같은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모습 외에는, 편지 나레이션을 방백으로 처리한 것이나,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편집, 결말에 가한 약간의 트위스트가 기억에 남네요. 사회적 격리가 강조되면서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점점 더 고립되어가는 요즘, 소중한 사람과 함께 편히 보시면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은 영화입니다. (넷플릭스 스트리밍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