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의 약한 부분을 파고드는 신천지

 
 
신천지가 사도신경을 들어서 개신교를 공격하는구나. 이야, 이거 완전 꿀잼인데?
분명 영상에서 소개한 것처럼 사도신경은 초대 교회부터 이어져 온 가르침인데, 교회의 살아있는 전통, 즉 성전을 인정하지 않는 개신교가 가지는 가장 약한 부분을 신천지가 파고들다니 아찔하다. 갈라진 형제 교회가 그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게 참 마음이 아프다.
'본디오 빌라도에게'는 'passus sub Pontio Pilato'의 대표적인 오역인데, 예장 통합 새 번역에서도 수정되지 않아 아쉽다. 'sub'는 '에게'가 아니라 '아래에'라고 옮기는 게 맞다. 그래서 "본디오 빌라도 아래에서'로 옮기거나 가톨릭 교회처럼 '본디오 빌라도 치하에서', '본디오 빌라도 통치 아래에서'로 옮기는 게 원문에 가깝다.
'거룩한 공회'는 'sanctam Ecclesiam catholicam'인데, 새 번역에서는 '거룩한 공교회'로 수정하였다. 가톨력 사도신경의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에 해당한다. 영상에서처럼 '공회'는 충분히 오해할 만한 오역이며 이 틈을 신천지가 파고든 것이다. 개신교에게는 뼈아픈 일이지만, 사실 이 말은 '거룩한 가톨릭 교회를 믿사오며'가 되어버린다. 물론 여기에 교파별 해석의 차이가 있음을 인정한다.
동영상에서 김강람 전도사님께서 설명해주시는 '사도신경의 역사'는 바로 '교회의 살아있는 전통'인 '성전'을 입증한다. 역시 이 부분도 개신교에게 뼈아픈 부분이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의 대 명제를 흔드는 가장 위험한 부분이 이곳이기 때문이다. 다만 김강림 전도사님께 감사한 것은 일부 개신교 교단들의 주장처럼 '가톨릭은 313년(혹은 321년)에 로마의 태양신교의 영향을 받아 변질되었다'는 궤변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 '사도 전승을 순수하게 간직한 교회'로 인정해 주셨다는 것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개념이 확립되고, 성경의 정경이 확정되는 중요한 보편 공의회의 역사는 이단들과 치열하게 싸워온 '교회의 살아있는 전통'인 '성전'의 역사이다.
어쨌건 신천지가 개신교의 약한 곳을 파고들어 저런 궤별을 늘어놓음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궤변에도 차분히 대응하며 신천지인들에게 축복을 빌어주는 김강림 전도사님은, 정말 멋진 전도자라 아니할 수 없다.
"전도사님, 힘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UAaHQvw1kX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