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렌치 디스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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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바로 매와 반성문부터 든다는 선생님이 감독을 하고 있는 고등학교 야자 시간, 기말고사 직전에 시험 성적을 위해 반복해서 나눠주는 학원 문제지를 푸는 시간 , 모의고사 날의 긴장되고 사뭇 엄숙한 시간. 적당한 폐쇄감과 긴장감이 주어질 때 최적의 효율이 나온다고 하더니, 요즘 일에 손이 잡히지 않을 때는 누군가 다잡아줬으면 하는 마음도 얼핏 든다.
개인적으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를 열광하며 찾아보는 건 아니지만, 영화를 보면 느껴지는 편안함 같은게 있다.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대칭하며, 좌에서 우, 안에서 밖을 넘나드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화면의 틀 안에서 움직여서 큰 스크린 곳곳에 모두 신경쓰지 않아도 좋다.
이번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는 그 틀 안에 감독이 좋아한다던 잡지를 향한 관심과 유쾌한 프랑스의 모습을 충분히 담았다. 특히 실화여서 더욱 재미있는 웨스 앤더슨 표 어른동화. 이제 영화관에서 막을 내리고 있어 만나기 쉽지 않지만, 오랜만에 편한 두시간을 쓰고 싶은 사람은 프렌치 디스패치의 남은 상영시간을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좌석이 편하다면 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