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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시선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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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시선의 3대 가계도가 책 첫 장부터 그려진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심시선씨의 일생과 그 일생에 영향을 받은 다양한 가족구성원들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심시선의 10주기를 맞아 하와이로 제사 지내기로 한 자손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리타분한 제사 대신 각자가 올리고 싶은 선물을 찾아 오기로 한다.
매 챕터마다 심시선과 관련된 기록물 (잡지, 책, 대본 등)로 시작되는데 이 내용들만 따로 읽어도 책 속의 책을 읽는 느낌을 준다. 처음엔 갑자기 많은 등장인물이 나와 따라가기 어려웠지만 점점 읽어갈수록 이입이 되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구상과 집필까지 5년이 걸린 장편인 만큼 스토리와 인물 간의 관계가 탄탄하고 구체적인 설명이 한 몫했다 생각한다.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괜히 '심시선'을 추모하고 싶어졌다. 20세기를 살아온 심시선 같은 인물이, 내 주변엔 없지만 어딘가에는 있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