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옆 동네 탐방 - WorkFlowy10. 옆 동네 탐방 - WorkFlowy

10. 옆 동네 탐방 - WorkFlowy

시작

Notion의 기능을 공부하다 보니 '가져오기' 부분에서 새로운 도구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워크플로위이다. Notion에서 가져올 수 있는 도구 중 하나인데, Notion보다 먼저 생겼고 Notion을 쓰는 사람들이 많이 병용하고 있는 듯하다. 도대체 워크플로위가 무엇이기에?
조금 더 톺아보기로 한다.

써 보다

WFY 사이트에 들어가면 이 문서가 처음 맞아 준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다 랄까?WFY 사이트에 들어가면 이 문서가 처음 맞아 준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다 랄까?
WFY 사이트에 들어가면 이 문서가 처음 맞아 준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다 랄까?
생각이 떠오른 김에 워크플로위에 들어갔다. 첫 인상은 굉장히 간단하다. 흰 색 바탕에 검은 점 하나. 이게 끌! 모든 것이 텍스트로만 이루어져 있다. 언뜻 밋밋해보인다. 이걸로... 뭘 할 수 있지? 이미 Notion에서 다 할 수 있는데?
본격적으로 워크플로위에 계정을 파고 몇 글자 끄적거려 본다. 계정을 판 다음 처음 맞이하는 그림이 조금 감동을 자아낸다.
굉장히 단순한 포맷이어서 생각보다 가볍고 내보내기나 가져오기도 빠른 편이다. 그냥 탭으로 구분된 일반 텍스트나 Makrdown, HTML 등으로 왔다갔다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도 WFY에서 내보내기를 해 보았다. 그게 이것!
workflowy-export
그 다음은 관련 사이트를 검색해보는데 할 일 관리에 대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견해를 갖는 분의 글을 찾았다. 워크플로위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아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가 '시간 기반의 할 일 관리'에 매몰되어 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정말 와닿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무릎을 여러번 탁 치며 읽었다.
아래는 위 사이트에 단 덧글... 그런데 소셜 플러그인의 문제인지 로그온이 실패해서 익명으로 올라가버렸다. 아... 다시 올려지지도 않고... 망했어요. ㅠㅠ 자칫 "Notion 좋구요 WFY 나빠요" 식의 전개가 되지 않ㅁ도록 조심해서 쓴 글인데... 익명으로 올라가고 말았다.

WFY에 대한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늘 고민하는 건, 도구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는 거네요. 저는 지금 Notion을 쓰고 있고요, 기능 중 WFY 문서를 import하는 게 있어서, 도대체 WFY가 뭔지 검색하다가 흘러오게 되었습니다.
텍스트의 나열 보다 이미지나 위키 형식의 트리 형태가 저에게는 잘 맞아서 Notion을 쓰고 있지만, 할 일 관리에 대한 반성과 개념 전환은 정말 정말 두고두고 곱씹어보고 싶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WFY에 계정 파서 이것 저것 끄적거려 보고 있습니다 ^^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워크플로위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해 놓으신 분도 계셨다. 아래의 링크는 IPO 왕 님의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https://wisenrich.com/workflowy/
워크플로위 사용을 위한 활용방법 안내글

Notion과 비교

아무래도 나는 Notion을 쓰고 있으니 워크플로위와 비교해보지 않을 수 없다. 짧지면 며칠 동안 WFY를 써보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면...
 

장점

  • 텍스트 자료만 다루기 때문에 매우 가볍다.
  • 생각을 빠르게 풀어내고 정리할 수 있다.
  • 가져오기/내보내기가 수월하다.
  • 트리 형태의 데이터를 다루기 쉽다.
  • 어떤 항목이든 최상위 항목으로 설정할 수 있다.
  • #hashtag 를 지원한다.
  • 모든 항목을 토글할 수 있다.
 

단점

  • 트리 구조로 문서가 고정되어 있다.
  • 자유롭게 생각하기가 어렵다.
  • DB를 지원하지 않는다.
  • 테이블 뷰나 칸반 보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 날짜나 시간, 리마인더를 지원하지 않는다.
  • 복잡한 구조를 한꺼번에 조망하기 어렵다.
  • 이미지, 비디오, 파일 등을 첨부할 수 없다.
    • 이제 이미지를 첨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다. WFY 사용자들이 들으면 노발대발하실 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치우치지 않으려 노력해 보았다.
 

Notion에서 따라하기

그럼 Notoin에서 워크플로위의 기능을 따라서 쓸 수 있을까? 있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워크플로위의 중요한 기능인 "목록"과 "접었다 폈다" 기능은 Notion에서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목록 만들기: 상위 블록과 하위 블록

Notion에는 텍스트, 블릿 목록, 숫자 목록, 토글 목록에서 하위 블록을 지원한다. 일단 블릿 목록을 이용해서 워크플로위처럼 내용을 정리해보자.
 

  • 워크플로위로 만들어본 목록
    • 2020년의 목표
      • 하루 5,000보 이상 걷기
      • 지인 생일 챙겨주기
        • 생일 목록 관리
        • 축하 문자 보내주기
        • 은인들에게는 작은 선물도...
      • 두 달에 한 권 이상 책 읽기
        • 읽을 책 선정
        • 독서 노트 작성
          • 틀 작성
          • 독서 하일라이트 가져오기
    • 지나간 목표들
      • 2019년
        • 납기일 정확히 지키기
          • 지연 항목 관리
            • 항목 1
            • 항목 2
            • 함목 3
            • ....
          • ....
        • 관리 대장 현행화하기
          • 관리 대장 목록 파악
          • 현행화 필요한 대장 추출
          • 실사를 통한 형행화
            • 업무 분장 조절
            • '문서한 일'이 되지 않도록
            • ...
      • 2018년
        • 물품 관리 철저
          • 대장 작성
          • 물품 관리자 임명
        • 불용 물품 폐기
          • 대장 확인
          • 미루지 않기
        • ...

Notion 어디에서는 키보드의 *를 입력하기 시작하면 블릿 목록을 만들 수 있다. 깊이 단계를 높이려면 Tab키를, 낮추려면 Shift-Tab 키를 누르면 된다. 마치 워크플로위에서 트리 구조를 짠 것처럼 Notion에서도 똑같이 트리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필요하면 얼마든지 깊이를 더 깊게 만들 수도 있고 복잡한 기조를 꾸밀 수도 있다.
 

접었다 펼치기: 토글 블록

워크플로위의 특징은 모든 항목을 접었다 펼칠 수 있는 것이다. Notion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토글 블록(toggle block) 이다. 위의 블록을 적당하게 토글 블록으로 바꾸어 보면 이렇다.
 
 
워크플로위로 만들어본 목록
2020년의 목표
  • 하루 5,000보 이상 걷기
  • 지인 생일 챙겨주기
    • 생일 목록 관리
    • 축하 문자 보내주기
    • 은인들에게는 작은 선물도...
  • 두 달에 한 권 이상 책 읽기
    • 읽을 책 선정
    • 독서 노트 작성
      • 틀 작성
      • 독서 하일라이트 가져오기
지나간 목표들
  • 2019년
    • 납기일 정확히 지키기
      • 지연 항목 관리
        • 항목 1
        • 항목 2
        • 함목 3
        • ....
      • ....
    • 관리 대장 현행화하기
      • 관리 대장 목록 파악
      • 현행화 필요한 대장 추출
      • 실사를 통한 형행화
        • 업무 분장 조절
        • '문서한 일'이 되지 않도록
        • ...
  • 2018년
    • 물품 관리 철저
      • 대장 작성
      • 물품 관리자 임명
    • 불용 물품 폐기
      • 대장 확인
      • 미루지 않기
    • ...
 
워크플로위에서는 모든 항목을 접었다 펼 수 있지만 Notion에서는 토글 목록만 접었다 펼 수 있으므로 위와 같이 접었다 펼 항목은 토글로 바꾸면 된다. 노션의 전환 기능을 이용하면 언제든지 토글 블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토글 블록만 접었다 펼 수 있다'는 것은 큰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마치며

이제 Notion을 주력으로 쓰는 나에게 워크플로위가 어떤 의미를 주는지 생각해보고 싶다.
워크플로위는 좋은 도구이다. 무엇보다 빠르게 생각을 쏟아내기에 굉장히 좋다. 하지만 언제나 트리 형태로만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면 생각이 자유롭게 뻗어가는 데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위에서 워크플로위의 장단점을 제시할 때처럼 때로는 두 단으로 분류하여 동등한 입장에서 비교도 필요한 것이다.
마인드맵도, 콘셉트맵도 그랬다. 굉장히 좋은 표현법이고 생각의 흐름도 매우 잘 나타낼 수 있었지만, 언제나 그것만을 써야 한다는 건 굉장히 큰 제한이다. 내가 쓰고 싶을 때 쓸 수 있어야 하고, 필요하면 다른 모양으로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워크플로위는 '트리의 계층 구조'에 묶여있는 구조여서 아쉬웠다. 해시 태그를 지원하고 원하는 항목에 별표를 달 수 있다고는 해도, 계층적인 구조 자체를 바꿀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신기한 것은 Notion을 쓰면서도 워크플로위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고 굉장히 배울 점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는 점이다. 왜일까? 바로 Notion에서도 토글 리스트를 사용해서 워크플로위와 동일한 구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발 너 나아가서 Notion은 무한 블록과 무한 페이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워크플로위의 계층적인 개념을 적용하면서도 여러 가지 미디어를 통합할 수 있고 지식과 정보의 계층을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다. 그게 Notion이 가지는 굉장한 장점이다.
워크플로위 사용자분들의 아이디어를 배우고 Notion에 적용해 보면 또 하나의 세계가 열리리라 확신한다. Notion과 워크플로위가 지금처럼 자신만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서로서로 경쟁하면서 더 나은 도구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