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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올비 <동물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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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드리고 싶은 작품은 희곡 에드워드 올비의 <동물원 이야기>입니다. '피터'와 '제리', 단 2명의 등장인물이 나와 장소의 변화없이 이뤄지는 작품으로 읽는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줄거리

그 누구에게 관심도 받지 못하고 관심도 없던 '제리'는 유일하게 하숙집 주인의 개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물론 그 방법이 으르렁 거리며 달려드는 것이라 항상 도망다니고, 먹을 것을 사다주어도 멈추지 않자 결국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개는 죽지않고 살아나지만 더 이상 '제리'에게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이에 '제리'는 이전과 다른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후 공원에서 혼자 책을 보고 있는 '피터'에게 자신의 이전 모습을 보게 되어 접근을 합니다. '제리'의 말과 행동을 '피터'가 이해하지 못하자, '제리'는 개가 자신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방법을 택합니다.
 
저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제가 하는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각자가 살았던 방식이나 세계를 무시한채, 내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타인을 바라보고 접근한 것은 아닌지, 그로 인해 의도와 달리 상처가 되지는 않았을지 생각해보는 작품이였습니다.
 

희곡을 조금 더 재밌게 읽기

(지문)과 (사이)이용하기 희곡은 소설과 달리 등장인물의 심리묘사 없이 언어적 행동과 신체적 행동만 제시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상을 하기 쉽지 않고 작품과 인물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생깁니다. 저는 이러한 어려움에서 재미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희곡을 보면 흔히 (지문)이라고 하는 인물의 신체적 행동이 묘사되어 있는 부분과 (사이)라고 나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두 부분이 작가가 우리에게 상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리가 시계를 본다.)라는 지문이 있다면 시계를 왜 보는지, 어떤 방식으로 보는지, 정말 시계를 보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지 등등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사이)라는 부분은 스스로 (지문)을 만들어내 그의 신체적행동과 심리적(내적)행동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대사 중간에 (사이)가 있다면 이 (사이)라는 곳에서 대사를 하고 있는 인물이 어떤지, 상대가 어떤지, 그게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쳐서 다음 대사가 오는 지 등을 생각해보며 읽는다면 온전히 제시되어 있는 소설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