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언어학자인 김성우와 사회학자인 엄기호의 대담집입니다. 제목을 보면 유튜브로 정보를 얻고 생산하는 것이 익숙해진 시대에 이제는 글보다 영상을 읽어내는 능력이 더 중요한가? 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러한 질문에서 출발 하지만 그보다 훨씬 포괄적이고 깊이 있는 대담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텍스트의 탄생과 진화, 문자와 영상의 차이, 세대 간 리터러시 차이로 인한 갈등, 한국의 공교육 문제점 등. 지금 이 시대에 논의되어야 할 ‘리터러시’란 무엇인지 다양한 질문을 하고 역사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밑줄을 많이 그엇는데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동안 과잉된 주체성을 가지고 글을 읽고 평가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에 대해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아래는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이기도 하고 좋았던 부분이라 남깁니다!
리터러시를 논의할 때 중요한 것은,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하느냐 영상을 봐도 되느냐가 아닙니다. 그 무엇을 하든, 이것들을 통해서 타자의 세계에 대한 이해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죠. 타자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타자의 세계가 나의 세계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경향이 반지성주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반지성주의의 핵심이 ‘공부가 쓸모없다고 생각해 무시한다’가 아니라 ‘발견을 하려 하지 않는다.’라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