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번역 성경이 사용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직역투의 말투가 어색했고 공동 번역 성서에 비해 잘 안 읽히기도 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공동 번역 성서보다 더 깔끔하고, 소리 내어 읽어보면 입에도 잘 붙는다. 시간은 불편함을 편하게 만드는 연마제인 것일까?
무엇보다 주교회의 성경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성경 각 권의 이름을 깔끔하게 정리했다는 점이다. 원칙을 간단히 나열해 보고 예시도 함께 들어보았다.
- 오경과 역사서는 모두 '-기'로 끝난다.
- 창세기
- 탈출기
- 사무엘기 상권
- 에즈라기
- 마카베오기 하권
- 예언서는 모두 ‘-서’로 끝난다.
- 이사야서
- 에제키엘서
- 오바드야서
- 말라키서
- 시서와 지혜서는 지금까지의 관용을 존중한다.
- 시편
- 잠언
- 코헬렛
- 지혜서
- 복음서는 모두 ‘-복음서’로 끝난다.
- 마태오 복음서
- 요한 복음서
- 서간은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을 구분하여 적고 ‘-서간’으로 끝난다.
-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
- 야고보 서간
- 요한의 셋째 서간
- 사도행전과 요한 묵시록은 관용을 준용한다.
사실 공동번역 성서의 책 이름은 신약보다 구약이 더 어려웠다. “에즈라”라고만 쓰여 있으면 이게 예언서인지 역사서인지 헷갈렸었는데, 이제는 “에즈라기”로 되어 있으니 “아, 이 책은 역사서구나”라고 바로 알 수 있어서 좋다. 나 처럼 배움이 짧은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본 글의 내용은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을 공부하면서 작성한 것으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 중 교회의 가르침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공부하고 수정하면서 보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