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좋아할지 몰라 여러갤 준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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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틈틈이 보는 미드, 그리고 최근 1주일간 본 영화 두 편을 소개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고백 : '이건 꼭 보세요!!'하고 추천할 만한 한가지를 찾지 못해서, 이 중에 취향에 맞으시는 걸로 골라서 보시라고 배스킨 라빈스 정신으로 준비했어요.
  • 네 개 다 왓챠플레이 플랫폼을 통해 감상했고 감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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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이브>

살인청부업자와 그를 좇는 첩보요원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내용의 콘텐츠는 널리고 널렸지만, 킬링 이브 시리즈의 차별점은 두 인물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에요. 이 두 캐릭터는 마치 조커와 다크나이트("You Complete Me!!!")처럼 서로가 서로를 동경하고 채워주고 자극하는 적대관계인데, 상당히 위트있으면서도 관능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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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더 웨이브>

보는 중, 보고 나서 기분 나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1996년 작품입니다. 여성 주인공을 가혹한 상황에 몰아넣고 괴롭힌다는 필모그래피의 일관성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많은 감독인데, 역시 이 영화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줄거리는 생략하겠지만 감독의 독특한 워터마크가 강하고 머릿속을 헤집어놓는 무언가가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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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I Met Your Mother>

남자주인공이 2030년에 자기 자식들에게 '너희 엄마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냐면..'하고 설명해주는 형식의 미드입니다. 이런 액자가 쳐진 것 말고는 미드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Friends>와 거의 비슷한 포맷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Friends에 비해 캐릭터들이 너무 다 죽어있다는 게 아쉽습니다. 한 편에 20분 정도씩,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틀어놓을 게 필요하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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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작년 9월에 개봉한 한국 영화입니다. 후더닛 영화인 것처럼 시작하지만 처음 나온 소재는 뒷전이 되고, 믿음과 의심에 대한 주제로 영화를 끌고 나갑니다. 인물들에게 닥친 다양한 사건을 통해 '믿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우리나라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구도와 색보정, 연출 등을 보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토리를 이끌고 나가며 관객을 몰입시키는 힘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