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저녁, 예술의 전당에서 클래식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쳐왔고 자연스레 클래식, 뉴에이지, 영화음악 가릴 것 없이 공연을 즐기게 되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시간이 나면 공연 예매사이트를 둘러보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이 날 관람한 공연을 예매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을 듣기 위해서
특히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영화나 드라마에 삽입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암울하게 시작하는 1악장에 비해 관악기의 서정적인 연주가 인상적인 2악장은 정말 아름답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듭니다. 이어폰과는 차원이 다른 공간감과 입체감, 생생한 그 감동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유명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듣고 싶어서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한 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인데요. 세계를 주 무대로 인정받고 있는 그의 연주는 어떻게 다를지 궁금했습니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은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기교없이 담백하면서도 섬세한 그의 연주는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의 연주를 선호하는데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연주가 딱 그랬거든요.
특히 피아노협주곡의 경우, 피아니스트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의 연습량이 부족하면 호흡이 맞지 않아 실수가 발생할 때가 있는데 본 공연은 정말 완벽했습니다. 공연장에 앉아 눈을 감고 연주를 들으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데 저는 그 순간을 참 좋아합니다. 번아웃이 오거나 학업, 업무에 지친 분들께 꼭 추천드립니다.
대부분 공연은 10만원을 웃도는 가격이라 입문하기에 어렵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요. 신세계 토요콘서트, 한화 교향악축제 등은 가장 저렴한 좌석이 만원 ~ 만오천원 선이니 가볍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