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신성론자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기이한 존재들을 만나게 된다.
뭔가 말은 잘하고 똑똑해보이지만 자세히 듣다 보면 머리를 갸웃하게 만드는 사람이나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면서 열심히 열변을 토하고 있는 사람 같이 말이다.
최근 무슨 모임에 갔다가 옆자리에 앉은 남성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은 마케터이며 퍼포먼스 마케팅을 한다고 했다.
맞은편에 앉은 이가 '퍼포먼스 마케팅'이 뭐에요? 하고 물어보니
자신있게 "퍼포먼스 마케팅은 퍼포먼스 즉, 성과를 내는 마케팅이죠."하며
자신이 광고를 돌리는 것에 신나서 이야기를 하였다.(그가 통계는 커녕 숫자를 보는 법을 모르는 것은 덤이다.)
용어를 이상하게 쓰는 경우는 무척 많다.
그리고 그걸 지적하면 되레 이런 소리를 듣는다.
"이런 거에 너무 민감하게 굴지마"
"지금 그런 단어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잖아"
뭐 이들의 의견도 일리는 있다.
작은 것에 집착하다 보면 큰 것을 못 보는 법이고 용어가 틀릴 수야...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