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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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날이 무척 덥네요. 이제 진짜 여름인가 봅니다. 저는 여름이 시작되려는 매년 이맘때 의식처럼 찾게 되는 음악들을 소개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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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음악은 오오타키 에이이치大瀧詠一의 [A LONG VACATION]입니다. 시티팝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앨범 커버만으로도 '아! 그 수영장 앨범!'하고 알아보실 나가이 히로시의 수영장 일러스트가 그려진 그 앨범입니다. 앨범 커버와 사운드의 환상적인 화학반응으로 첫 곡이 나오자마자 여름 휴가 일정이 적힌 달력으로 눈이 가네요.
이 앨범이 발매된 지 올해로 40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3월 앨범 발매 40주년 기념으로 공개된 대표곡 '君は天然色(그대는 천연색)'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해보세요. 나가이 히로시가 작업한 앨범 커버 아트 속 수영장이 영상으로 살아 움직이는 멋진 비디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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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음악은 미국 LA 출신의 신스팝 듀오 Kisses의 2010년 작 [The Heart of the Nightlife]입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이 앨범의 커버 아트에도 수영장이 등장하네요. 마이애미 어딘가에 있을 법한 수영장 모습은 [A LONG VACATION]의 수영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A LONG VACATION]의 풍요로운 서프뮤직 사운드가 여름의 시작과 어울린다면, 어딘가 허술하고 빈구석이 많은 이 앨범의 빈티지한 신스팝 사운드는 늦여름의 허전함과 잘 어울리는 듯해요.
수록곡 'Bermuda'의 뮤직비디오를 올려봅니다. 8~90년대 여행사의 홍보용 VHS 비디오 클립을 편집해 놓은 뮤직비디오 속 남국 휴양지의 모습은 특히 이 시국에서는 판타지물과 다름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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