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인간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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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드라마를 본방사수 하기 보다, 드라마가 어느 정도 방영된 후 OTT서비스를 통해 정주행 하는 편이다. 그렇게 TVING으로 보기 시작해 최근에 최종화까지 다 본 드라마가 JTBC 드라마 <인간실격>이다.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온 걸 봤다.)
<인간실격>은 전도연, 류준열 주연이며, 개인적으로 1회만 보고도 여운이 크게 남았다. 그리고 나레이션이면 나레이션, 대사면 대사. 마음에 콕콕 박힌다.

좋은 작가가 되고 싶은 대필 작가였지만 일용직 가사 도우미가 되어버린, 결국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부정(전도연)이 아버지 창숙(박인환)에게는 가장 자랑스러운 딸이다. 그래서 부정은 아버지 창숙에게 차마 회사에서 그만둔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울면서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말하며 오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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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보는 아버지가, 그저 답답해 하고 마음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TV속의 부녀의 모습을 보고 있는 나도 함께 감정이입이 돼 슬펐다.
내가 감정이입이 그렇게 쉽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나도 올해 회사를 퇴사했던 탓에 부정이 하는 말들이 내가 하는 말이라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인간실격> 드라마는 그렇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현재를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그대로 잘 나타내주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어 나는 참 좋게 봤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 1화에서 본 명대사를 남겨본다. 이외에도 두 배우의 나레이션하는 장면들은 참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다.
Video preview
[부정] 아부지가 나 정 많은 부자 되라고 이름도 이쁘게 지어줬는데, 아부지 [창숙] 너, 무슨 일 있냐 [부정] 아부지 [창숙] 그래, 아부지 여기 있어 [부정] 아부지, 나는 실패한 거 같아. 실패한 거 같아요. [창숙] 너 회사에서 뭔 일 있냐? [부정] 아니 [창숙] 그럼 뭐, 정수랑 뭐 잘못돼? [부정] 아니야, 그런 게 아니야 그런 종류가 아니야. 그냥, 그냥 내가 너무 못 났어 [창숙] 아니, 그게 뭔 소리여 너는 내 자랑인데 [부정] 나 자랑 아니야 아부지 나 자랑이라고 하지 마. 나 그냥 너무 나빠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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