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밍아웃, 시얼샤 로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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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배우 시얼샤 로넌을 좋아합니다. 헐리우드에선 유러피안 가디스라 부른다는, 푸른 눈의 눈알요정, 신비로운 이목구비를 가진 이 배우에게 저는 영화 <브루클린> 을 보고 제대로 덕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저는 사실 좋은 영화를 두루두루 보기보다 좋아하는 영화를 외우도록 보는 편이고 장르나 의미, 영상미가 아니라 누가 무엇을 어떻게 연기하는가로 제 안의 완성도와 선호도를 매기는 편입니다. 지극히 제멋대로인 입맛이에요. (그래도 요새 1일 1문화 덕분에 견문이 많이 넓어지고 있어 감사합니다.ㅎㅂㅎ💖)
에일리스라는 아일랜드 웩스포드 여자가 미국 브루클린으로 취업 이민을 가 느끼는 지독한 향수를 이야기하는 영화. 어째서 이 영화가 저의 최애가 되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으나(사랑은 이유없는 것), 어느 날 채널을 돌리다 씨네프에서 해주는 이 영화를 중간부터 보게되었고 저는 에일리스의 동남부 아이리쉬 악센트에 빠져들었으며 그만 시얼샤를 사랑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시얼샤는 아이리쉬계 미국인으로 미국에서 태어나 아일랜드에서 자랐다는데 실제 배우는 더블린 억양을 써요. 그럼에도 이 배우가 해내지 못할 배역이 있을까 싶게 어느 영화에서나 찰떡같이 그 역할에 빙의합니다. 그녀가 주는 몰입감. 늘 새롭고, 짜릿. (한국어 하라면 할 것 같은 느낌...?😂)
영상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은 이 덕후는 남들이 시얼샤를 ‘필모의 퀄리티 편차가 큰 다작 배우’ 라고 평해도 갸우뚱, 그저 좋기만 합니다. 제 눈에는 ‘하고싶은 작품은 소신있게 선택하는 자주적인 배우’ 입니다.
<어톤먼트>, <러블리 본즈>, <호텔 그랜드 부다페스트> 로 시얼샤와 썸을 타다 <브루클린>에서 제대로 치인 저는 <레이디버드>, <체실비치에서>를 보며 사랑을 키워왔습니다. <메리 퀸오브 스코틀랜드>를 보며 상사병은 커졌고 결국 <작은아씨들>을 보고 제 심장은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심지어 배역이 조. 이것은 운명)
때때로 어톤먼트를 감명깊게 본 사람들은 시얼샤의 얼굴만 봐도 가슴깊이 분노가 치민다고 하는데, 그 분노, 잠재우고 싶다면 역시 브루클린 입니다. 이쯤되니 이건 시얼샤 영업글이냐, 브루클린 추천글이냐 하실 것 같은데요.
이것은 ‘브루클린 안의 시얼샤를 자랑하는’ 글입니다. 😃👍 이상으로 덕후의 하릴없는 사랑고백, 덕밍아웃을 마칩니다...🥴 (덕심으로 에너지를 1% 보다 더 쓰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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