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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만들기 원데이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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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도자기 만들기’ 클래스를 수강했습니다. 도자기 클래스는 보통 손으로 찰흙을 주물거려 접시를 만드는 클래스와 물레를 이용하는 클래스로 나뉘어지는데요. 저는 “도자기하면 물레지... 처음 해보는 거지만 선생님이 책임져 주시겠지... ”하는 생각으로 호기롭게 물레에 도전해 봤습니다.
제가 만든 도자기는 밥그릇, 국그릇, 라면그릇이었습니다. 제가 정한 건 아니고, 선생님이 그렇게 정해 주셨어요. 물레로 만들기 가장 쉬운 친구들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물레로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레 위에 흙덩이를 올리고, 물레를 천천히 돌립니다. 그리고 흙덩이에 물을 묻혀가며 흙덩이의 모양을 변형합니다. 흙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 힘을 주며 위로 올리면 원기둥이 되는데요, 원기둥 모양이 잘 잡히면 그 후엔 속을 뚫어줍니다. 엄지손가락 두 개로 구멍을 내 주는 과정을 반복하면 컵 모양이 됩니다. 컵 모양이 잡히면 너비를 넓혀가며 밥, 국, 라면 그릇으로 변형하면 됩니다.
제가 이 과정에서 느낀 건 정도를 지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었는데요. 흙에 힘을 줄 때도 알맞은 정도, 고르게 주어야 물레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더라고요. 어느 한 부분에만 힘을 더 주거나, 덜 주면 흙덩이가 어느새 덜덜덜덜 떨리며 밖으로 튀어나가려 합니다. 또, 도자기를 만드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자기를 실제 그릇으로 쓰기 위해서는 세 번의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먼저 도자기를 두 번에 걸쳐 수축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금이 가버리는 도자기도 많다고 해요. 이 수축 과정을 무사히 잘 버틴 도자기들은 유약을 바른 후 1000도의 가마에서 굽는데요, 가마에서 구우면서 또 깨지는 도자기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무려 한 달이나 걸리는데요. 다행히도 제 그릇은 모두 잘 살아남아서 밥상에 잘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무튼, 기다림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도자기 만들기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체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