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헬로 이슈토크 : 잡음 많았던 만화영상진흥원 제 위상 세우려면?〉 녹취 (2022.03.05)

 
본 게시물은 LG 헬로비전 헬로! 서울경인의 ‘헬로 이슈토크’에서 2022년 3월 2일 방영된 <잡음 많았던 만화영상진흥원 제 위상 세우려면?>의 내용을 녹취 정리한 것입니다. (출연 = 한상정 인천대 문화대학원 교수, 정진욱 뉴스1 기자 / 녹취 정리 = 서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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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성(진행자) : 지역 이슈를 속시원히 풀어보는 헬로 이슈토크입니다. 만화에 대한 부천의 자부심은 남다릅니다. 그 중심에는 부천 만화 문화와 문화산업을 이끌어가는 만화영상진흥원이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몇 년간 만화영상진흥원 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잡음이 큽니다. 안팎에서 조직 혁신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최근에는 부천시의회 연구단체에서 주관한 토론회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만화영상진흥원을 제대로 진단해보자는 취지였는데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함께할 두 분 소개하겠습니다. 토론회 좌장을 맡으셨던 한상정 인천대 문화대학원 교수와 정진욱 뉴스원 기자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사)
 
정진욱(기자) & 한상정(인천대 문화대학원 교수) : 안녕하세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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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성 : 일단 앞서 토론회가 있었다는 소식을 좀 소개해 드렸는데요. 일단 토론회가 열렸던 이유, 개최 배경부터 좀 들어볼까요.?
 
정진욱 : 일단은 부천시의회 연구단체가 시작을 했거든요. 어쨌든 이 만화영상진흥원이 시민들의 세금이 투입되는 피감기관이다 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한 번 더 진단을 해보자… 그리고 만화 포럼이 지난해 없어졌습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만화 전문가들이 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서 진단한 적이 없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시의원들이 말하기로는. 그리고 그래서 진행한 거고, 과연 이 만화영상진흥원의 해부를 한번 해봐서 이들이 문제점이 무엇인지 한 번 들여다보기 위해서 열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이관성 : 일단 배경 자체의 문제점이라는 단어가 좀 나왔고요. 진단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이 배경이 좀 더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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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 : 일단은 그동안 만화 포럼이라는 건 무슨 정책 의제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진행을 했었던 것 같아요. 포럼 자체가. 하지만 이 만화영상진흥원의 자체를 두고서는 포럼을 한 적은 없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시의원들이 얘기하기로는 만화영상진흥원은 좀 핫한 곳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본인들 입장에서는요. 그러면서 특별하게 정리가 안 됐고, 그동안 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한 토론은 없었다. (따라서) 공개적 진단이 필요하고, 만화영상진흥원이 무엇이 문제인지 이 부분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자 했던 것이고. "만화영상진흥원의 수십 년 역사 중에 현재까지 공개적 진단을 한 적은 없다" - 그래서 특정한 문제를 토론하고자 하는 건 아니었고 처음이다 보니까 이런 이런 문제점을 한 번 드러내보고 다시 한 번 더 살펴보자, 공론화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보면 좋겠습니다.
 
이관성 : 교수님.
 
한상정 : 네.
 
이관성 : 직접 그 자리에 계셨지 않습니까 그 과정도 오래 지켜보셨죠? 토론회에 다뤄졌던 내용들을 좀 보면 만화진흥정책과 예산, 조직 운영 또 웹툰 아카이브 사업 분석 등 이게 구체적인 단어들도 많이 등장을 해요. 토론회에서 뭔가 열어보고자 했던 것들은 구체적으로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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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정 : 그러니까 저희가(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굉장히 만화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던 조직이었습니다. 그래서 만화가 분들을 만나면 뭐라고 하시냐면 뭔가 이게 계속 기자회견도 하고 성명서도 나오고 문제가 많은 것 같은데, 근데 도대체 자신들은 뭐가 어디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누군가가 이걸 좀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이제 크게는 ① 정책과 예산이라는 부분, 아주 큰 덩이. ② 그리고 구체적으로 사업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래서 사업의 샘플로서 만화 아카이브, 웹툰 아카이브, ③ 그리고 어떻게 보면 배경이 되었던 만화 포럼 해체, ④ 만화 연구에 관련된 것. 이렇게 네 꼭지로 다루게 되었습니다.
 
이관성 : 네, 만화영상진흥원은 부천에서도 이제 상당히 상징적인 기관이기도 하고 기대도 큽니다. 또 그래서 관심이 많은데- 일단 뭐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예산 규모부터 좀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정진욱 : 일단 교수님께서 좌장으로 계셨던 토론회 자료집 살펴보면 2017년 이후 1년 전체 예산이 200억 원이 넘는 걸로 나와 있고요. 그리고 17년 이후에는 국비 도비 시비 가운데 국비 비율이 80% 이상으로 증가됐습니다. 그리고 2019년도 이후에는 국비 보조금이 100억 이상 증가했거든요. 전체 예산 중 국비 보조금 비율이 2016년 19퍼센트였다가 2017~2018년 30%, 2019년도에는 50%로 매년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시의원에게 한 번 물어봤거든요. 이 200억 원 중에서 어떻게 사용을 하시냐 물어보니까 200억원 중에 시비는 63억 그리고 국비가 약 100억 정도 되는데 시비 63억 중에 인건비는 30억 나머지는 시설 운영비, 사업비 약 국비 약 100억 원 정도는 약간의 유동사항이 있기 때문에 약 200억 원에 대해서는 약간의 긍정의 말을 안 하고 평균 약 160억 원 정도,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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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성 : 그간 기초단체 단위에서 운영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고 뭐 과거 국립 시설로 변경도 시도했던 기억이 있는데 일단 여러 가지로 안팎에서 인정 받아온 기관 아니겠습니까 그동안의 성과도 좀 듣고 싶은데요.
 
정진욱 : 일단은 만화 예술적 그리고 교육적 그리고 산업적 가치를 기본으로 하는 진흥원이 어쨌든 우리나라 만화의 어떤 신장을 올리는 데는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산업적인 부분에서도 상당히 많은 역할을 했고요. 그리고 지역적으로 보면 아이들의 만화 교육이라든가, 어쨌든 지역만의 특색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의 사업도 많이 했거든요. 그리고 신종철 원장 같은 경우에는 모 언론사 인터뷰에서 어떤 얘기를 했냐면 "한류 콘텐츠의 확산 기지로써 움직일 수 있다" "한국 만화의 세계적 브랜드화에서 많은 산업을 진행하고 있고 만화의 국내 만화에 대한 신장을 위해서 많은 노력한 것이 우리 만화영상진흥원이다"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관성 : 교수님 국비가 상당하잖아요. 그러면 만화영상진흥원에서 하고 있는 국가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한상정 : 거의 100억 단위 규모가 움직이니까요. 사실은 제일 큰 규모의 사업은 예를 들어서 웹툰 창작 체험관 조성 10억, 지역 웹툰 캠퍼스 조성에 12억, 청년 장애인 웹툰 아카데미 10억, 그 다음 웹툰 아카이브 구축 10억, 다양성 만화 제작 14억 이 정도 예산이 크게 게 들어가고 있습니다. 근데 이제 문제는 예산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그러니까 국비로 사업을 하는 것은 규모가 굉장히 큰 사업들이고, 반면에 부천시에서 출연금 사업비와 보조금 사업비로 받는 예산은 18억 정도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너무 많은 예산을 수행하다 보니 사실은 부천시민 대상으로 해야 하는 사업들에 대한 여력이 좀 달린다라고 할까? 그러니까 질적인 차원에서 좀 한 번 점검을 해볼 때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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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성 : 문제점을 토론해서 거론했다고 하는데 뭐 어떤 정책 방향 문제도 있을 수 있고 또 조직 운영이나 아니면 그런 여러 가지 문제도 있을 수 있는데 주로 어떤 면들이 좀 언급이 됐습니까?
 
한상정 :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이제 구체적인 저희들의 어떤 지적점은 유튜브와 자료집이 다 나와 있거든요. 한 번 참조를 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 사실 토론회에서 저희들이 말씀을 못 드린 이유가 있었는데 그게 어떤 거냐 하면- 이번에 이제 저희가 토론회 하기 전과 학기 후에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원장 명의의 공문이었는데요. 그 공문 내용을 보면 예를 들어서 이런 거죠. "본 기관 사전 일체의 논의 없이 행사가 계획되어 유감이다. 토론회 전에 토론회 자료를 공유해 주길 바라며 향후 이런 토론회를 개최한다면 본 기관과 사전 논의 및 협력을 당부드립니다"라는 내용을 각 개인들에게 모두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는 이제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냐면 저희 이제 그 포럼 위원들 중에서는 박사 과정 학생도 있어요. 그런 면에서 약간 압박감으로 느껴졌다라는 생각이 들고, 이게 이제 보여주는 게 단편적으로 그 이 조직이 가지고 있는 어떤 폐쇄성, 그러니까 조직 문화가 가지고 있는 폐쇄성, 그리고 어떤 논의의 불가능성 이런 것들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실 정책 방향이나 사업이나 이런 것들은 또 이렇게 잘못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하다 보면? 그러면 같이 논의를 해서 문제를 개방을 하고 대안을 같이 찾아보고 이런 과정이 존재해야 되는데 그 과정이 사실 오랫동안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이게 가장 커다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관성 : 네 교수님 말씀 들어보면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상당히 있는 것 같은데요. 자 정 기자님 지금 부천시의회 연구단체에서 사실 토론회를 주관하기도 했잖아요. 그리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피감기관이기도 하고 이런 태도가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일단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런 것들이 뭔가 과정이 있었던가요?
 
정진욱 : 모 시의원한테 물어봤습니다. 행정사무감사 그러니까 피감기관이다보니까 이거 제대로 했느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본인들은 제대로 했다고 얘기를 해요. 그리고 시에서도 여러 번 했고 그리고 문제점이 발생을 하면 해당 실무자에 대해서 중징계를 요청하거나 이런 권고 사항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의원들의 말을 빌어서 얘기하자면 말을 듣지 않는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유는 뭐라니까 어쨌든 독립적인 기관이고 자체적인 징계를 하는데, 그 부분에까지 뭐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 거죠. 시의회나 시 입장에서는 .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쨌든 이 자정적인 능력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좀 떨어지는 거 아니냐라는 시의원들의 지적이 있었고요. 어쨌든 행정사무감사나 이런 부분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지만 그걸 받아들인 입장에서 그걸 어떻게 소화해 내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한 번 더 지적이 있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더 진흥원 스스로가 내부적으로 좀 더 자세히 지적 받아야 될 문제라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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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 : 그리고 제가 취재하면서 이 부분에서 오늘 토론을 하기 위해서 오늘 오전에도 통화를 했었습니다. 했었는데, 이런 부분은 자료를 요구하는데도 답변한 내용이 어떤 내용들이었냐면- 홈페이지에 있다. 확인해 봐라. 이런 식으로 한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아까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폐쇄적인 부분이 상당히 크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모르겠습니다. 저는 여태까지 이렇게 하는 기관은 솔직히 보지 못했었거든요. 이렇게 취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방송의 내용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저희들이 제대로 답변할 수가 없다 이런 내용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과연 어떻게 이 기관을 보면서 이렇게 대화를 해야 할지 약간 의문이 들고, 저는 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서 보도 자료가 나오면 기사도 쓰고 했었던 거거든요. 저는 나름대로 관계가 그래도 됐다고 보는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좀 민감한 부분에서는 상당히 폐쇄적으로 움직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이관성 : 보통 토론회에 대해서 이의제기했다는 말씀을 지금 양측에서 하셨는데 토론회를 사전에 동의를 구했으면 하는 그런 모습으로 보이거든요? 이후에도 그 불만이 있는 것 같고. 자료 제공을 더 열심히 해서 서로의 오해를 줄이는 게 온당한 방법이 아닌가라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자 계속 이야기해보죠. 반박 성명이 바로 나왔나 봐요. 만화영상진흥원에서는 어떻게 반박을 해온 거죠.
 
정진욱 : 일단 입장문을 발표했는데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부천시 출연기관으로서 정부 만화진흥 예산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집행하고 있는 한국 유일의 만화진흥 전문기관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본 기관의 운영은 관계 법령과 지침 그리고 절차에 입각해서 추진하고 있고, 만화계와 부천시 협력 거버넌스 구조 하에 운영됨에 따라서 본 기관의 정책과 운영 사항 누구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고 개선하고자 늘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본 기관이 토론회 관계자들의 사전 협조를 구한 것은 사전 합의를 요청한 것이 아니고 토론에서 논의를 하는 주제가 그간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부천시 만화계 진흥원 모두가 서로 협업하고 노력해서 만든 결과물이고 그리고 최소한 그 노력의 결과물에 대한 논의의 장이 열린다면 본 기관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함께 고민하는 토론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요청을 드린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연구자분들이 본격 애정과 관심으로 출발한 토론회가 충분한 자료가 없는 채로 진행돼서 연구자분들의 의도가 왜곡되지 않았을까 우려하기 때문이었다"고 이렇게 밝히면서 "앞으로도 만화 웹툰 관련한 이해관계를 지속적인 소통으로 논의하고 사업을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정진욱 : 이 부분에 대해서 홍진아 의원이 (주최한 시 연구 모임의) 대표로서 뭐라고 얘기했냐면 "이 민주주의 출발은 토론인데 부천의 한국영상진흥원이 생기고 나서부터 그동안 많은 포럼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했는데 오늘 이 토론회에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절차가 부적절하다' '진흥원 이야기를 하는데 진흥원과 협의되지 않았다' 그리고 '만화계와 소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표현했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토론 발제자들은 만화계 인사가 아니냐' 하면서 이렇게 반문을 했었거든요. 그러면서 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아까 교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 공문을 각 개인이나 의원들한테 보냈던 걸로 판단이 돼요. 그래서 그것을 보고서 아까 말씀드릴 피감기관인데 어떻게 수감기관한테 역으로 "우리한테 우리한테 허락도 안 보고 이런 공문을 보냈느냐" "이런 토론을 진행하느냐" 이런 식의 내용의 공문을 상당히 불쾌했다- 이렇게 시의원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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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성 : 그런데 일단 교수님, 일단 해당 토론회 자리에는 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중요한 분이 자리를 하셨나요?
 
한상정 : 그래서 이제 제가 이 공문을 받고 나서 열심히 공문을 보낸 결제 라인들이 쭉 오시나 봤습니다. 보면 팀장 실장 원장 이렇게 결제가 나와 있어요. 아무도 오시지 않았습니다.
 
이관성 : 예.
 
한상정 : 그러니까 물론 이제 제2노조 쪽에서 두 분이 참석하시긴 하셨지만 결제 라인이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물론 기분은 나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본인들이 운영하는 조직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죠. 하지만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잖아요. 그 정도의 어떤 책임감이나 어떤 자부심 이런 것들이 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전에 논의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비판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고 그리고 듣고 함께 이야기를 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아주 기본적인 어떤 도덕성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게 좀 그런 것들이 잘 보이지가 않아서 사실 반박하는 성명서가 와도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저희들이 이야기하는 건 심지어 이 반박서에는 뭐라고 나와 있냐면 "우리는 포럼을 해체한 적이 없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이건 그러면 이제 연구자들이- 그래도 지금 매일 글 쓰는 걸 본업으로 한 연구자들인데, 그 말을 못 알아먹어서 지금 "우리가 해체당했다"라고 지금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식의 변명은 하지 말고, 정말 어떤 그 자료 분석이 잘못되었다는 판단을 한다면 '해체되지 않은 만화 포럼'에게 그러면 제2차 토론회를 주최해달라, 라고 부탁을 하시라. 그러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죠.
 
이관성 : 네.
 
한상정 : 그렇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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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성 : 알겠습니다. 말씀 중에 하셨기 때문에 이어서 좀 질문 드리겠는데요. 이 배경에, 그 앞에 과거 만화 포럼이 해산된 배경을 함께 얘기하면서 만화 포럼 당시의 위원들이 있어서 반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언급했단 말이죠. 이 배경에 대해서는 어떻게들 해석하고 계십니까?
 
한상정 : 만화 포럼이 해체된 것에 대한 반발로 토론회를 준비한 건 맞는 말이죠. 왜냐하면 연구자들이 어쨌건 그동안 열심히 해온 게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너네 너무 비전문적이다" 그리고 "폐쇄적이다" - 누가 할 말인지 모르겠는데 "폐쇄적이다" 그리고 "연구 성과를 나누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이거를 연구 용역으로 내보내려고 한다" 심지어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이제 해산하라"라고 했던 당사자들이거든요. 그러면 그 말이 얼마나 적절한가라고 보면 사실은 이 위원들을 보시면 그러니까 부천만화대상에서 연구로 상을 받으신 분들 또 대학 교수님들 또는 현재 박사 연구자들 그래서 연구 역량이 굉장히 크신 분들이 모여 있습니다. 물론 밖에서 만진원에서 원하는 사람들이 있었죠. 이런 사람을 꼭 끼워주세요. 근데 그걸 받기가 좀 힘든 상황이 있는 거죠. 왜냐하면 토론을 해야 되니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폐쇄적으로 몰아가고 해체까지 시키는 과정은 정말 적절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관성 : 정 기자님 당시에 해산됐던 배경이 어떤 이유였죠?
 
정진욱 : 일단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쪽에서는 어떻게 얘기를 했냐면 "만화 포럼은 2013년 만화산업 정책 및 학술 연구를 강화하고자 진흥원과 연구자들이 함께 발족했고 2014년 이후 학예 연구 기반으로 운영되어 왔다" 이렇게 밝히면서 "외부에서 만화 포럼의 폐쇄성, 학술 연구 중심에 대한 민원 및 개선과 지속적인 문제가 제기됐었고, 그리고 만화 연구 결과물에 대해서도 포럼 참여자들이 공표를 제한하고 있어 정식 출판물로 제작이 되거나 유통되지 못했다, 그래서 현재는 만화 규장각 홈페이지에 한정돼서 결과물을 공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어쨌든 "진흥원은 만화 포럼 운영 개선을 위해서 만화 전문 학술 단체와 협력 그리고 연구 결과물의 학술자료 등재 및 공표 그리고 연구 범위 확대 및 다양한 전문 연구자 참여 등 사업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제시했지만 만화포럼 참여 위원들이 진흥원의 협의 논의를 거절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관성 : 지금 이렇게 맞는 해석으로 보고 계신가요?
 
한상정 : 아니요. 그렇지 않죠. 그러니까 진흥원의 요구가 적절했다고 하면 얼마든지 그것을 받아들였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근데 이제 단지 그쪽에서 원했던 건 뭐냐 하면 특정한 사람들을 받아라-든가. 그러니까 사실 폐쇄적이었다, 연구 결과를 공표하지 않았다고 하는 건 사실 자료를 찾아보면 금방 나오는 것이거든요. RISS라는 학술 연구 논문 사이트에 모든 연구 결과들이 다 공유가 되고 있습니다. 그걸 가지고 개방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거구요. 그리고 연구 영역을 확장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간의 만화 포럼이 만화 정책 분야 그리고 뭐 학술 분야 그리고 부천 시민 분야 심지어 부천에서 만화 공간 분야 모든 분야를 다 다뤄왔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사실 좀 적절하지 않은 결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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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성 : 알겠습니다. 일단 이번 토론회의 이견 차는 현재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만, 저희가 이슈토크나 저희 뉴스를 통해서도 언제든지 열려 있습니다. 만화영상진흥원의 입장이 다르다면 언제든지 공간과 시간을 저희가 마련해서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자 교수님. 일단 토론회가 이제 잘 됐다 못됐다를 떠나서 지금 이 만화 산업과 또 문화, 또 부흥을 위해서 뭔가 가야 할 방향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 어떤 역할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한상정 : 사실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같은 경우는 만화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조직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어떤 조직 문화의 혁신을 위해서 내부에만 지금 맡기는 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거의 5년이 흘렀고요. 외부적인 힘이 좀 필요할 것 같고, 이제 만화계 분들도 좀 너무 힘들다 지쳤다 만진원을 떠나겠다 이렇게만 말씀하지 마시고 다시 한 번 만진원이 제대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독려를 좀 해주실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만화 연구자들도 이제 시작했으니까 시작한 김에 저희도 끝까지 이 과정을 한 번 같이 해보는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진짜 만화영상진흥원이 그냥 국비 사업만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정말 부천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관 - 만화를 사랑하는 시민이 있어야지 사실은 만화진흥기관이 있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사업을 열심히 해주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이관성 : 네 알겠습니다. 오늘 이슈토크 시간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어떤 바라는 방향일 것 같습니다. 저희가 관심 갖고 이야기했는데요. 이후에도 가능하다면 추가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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