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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입니다 :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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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자 김지은의 책 <김지은입니다 :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을 추천합니다.
최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며 이 사건이 다시 화두에 올랐죠. 안희정에 대한 대법원의 징역 3년 6개월 선고 뉴스 기사를 접하고 의문을 가졌었습니다.

"차기 막강한 대통령 후보인 정치인사에게, 성범죄자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우리나라 법원이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거기다 저의 주위사람들은 물론 여론은 김지은을 '이상한 여자', '꽃뱀' '상간녀'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대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해당 책은 피해자인 김지은님이 피해 내용 및 판결 과정을 직접 상세하게 써 내려간 것 입니다. 일부 내용을 발췌하여 보여드립니다.
 
 
“왜 네 번이나 당해?”
나는 이것을 안희정에게 묻고 싶다.
첫 번째 성폭행 이후 그는 계속 말했다. 잊어라, 잊어라, 이젠 그러지 않겠노라. 그리고 폭력까지 동반한 두 번째 성폭행 다음 날 또 말했다.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다. 잊어라. 다시 한 번 더, 최대한의 거절 의사를 표현한 나를 결국 제압하여 세 번째 성폭행을 했다. 그는 반복해 말했다. 아름다운 스위스의 풍경만 기억하고 다 잊어라. 잊어라. 잊어라. 그럴 때마다 모든 걸 다 없는 기억으로 잊고 살고자 했던 나를 그는 다시 불러냈다. “혹시 너 미투 할 거냐?” 그리고 네 번째 성폭행이 이어졌다. 왜 그렇게 네 번이나, 왜 그랬냐고 묻고 싶다. 내게는 그 한 번 한 번이 처음 당하는 성폭행 같았다.

안희정의 변호인이 내게 던진 질문과 그 논리는 이런 식이었다. ·····남자에게 거부는 거부가 아니다. 부정은 긍정이다. 저항은 더 적극적으로 ‘싫어요’ ‘안 돼요’ ‘악!’ 소리치고 발로 차고 주먹으로 치고 할퀴고 외국이나 심야일지라도 밖으로 뛰쳐나와 러시아, 스위스 경찰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야 하는 것이다.·····

"그냥 참아." "원래 그래. 남자가 잘못했어도 여자만 꽃뱀 꼬리표 붙고 안좋은 소문만 생겨." "평판 조회가 도니 그저 입조심해라." "아무에게도 말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