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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 되어보기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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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고 싶은 곡이 생겨서 당근마켓에서 삼만원짜리 중고 기타를 구매했어요. 기타 가방도 없이 기타만 달랑 들고 가려니까 조금 민망하기는 하더라구요. 그래도 검은 색의 멋진 바디를 가진 친구라서 들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랜 시간 안 쓰던 기타라더니 조율이 하나도 되어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첫날에는 유튜브를 켜놓고 조율만 하다가 날이 다 갔습니다. 둘째날에 드디어 Fm7 코드를 더듬더듬 잡아봤는데……, 손이 작은 편이 아닌데도 생각처럼 되지 않더라구요. 결국 연주하고 싶었던 노래를 따라부르기만 하고 기타를 내려놨어요.
그런데 집에 들어와서 기타를 보면 다시 들어보게 되더라구요. 또 손끝이 아프면 잠깐 내려놓고 노래만 흥얼거리다가 다시 기타를 집어들고 코드를 잡아봐요. 그렇게 어쩌다 한 번 제대로 소리가 나면 조금 뿌듯해져요. 벌써 손끝이 조금 딱딱해진 것 같기도 하구요. 결론은 기타 치는 걸 꽤 즐기는 중인 것 같아요!
언젠가는 기타 코드를 찾아보지 않아도 능숙하게 연주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보며 오늘도 딩가딩가 기타 줄을 튕겨봅니다. 어서 능숙한 베짱이가 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