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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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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종종 휴식이 필요할 때 회사 아래 있는 영풍문고를 가서 베스트 셀러란을 보는데, 문학 부분에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순위에 올라있더라고요. 처음 들어보는 책 제목이고, 책 표지의 샤갈의 ‘The Birth Day’ 그림을 보고 흥미가 갔어요. 그래서 책장 옆에 서서 몇 장 넘겨보았는데, 사랑 이야기를 그린 소설을 읽고 싶었던 저라 책을 사서 나왔어요. 이 책의 느낌을 전달하기에 책의 한 구절을 가지고 오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가져왔어요.
“시몽은 전화로는 말을 더듬으면서도, 직접 얼굴을 대하면 "저는 행복해요.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당당하게 말하곤 했다. 시몽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것은 완벽한 어떤 것, 적어도 어떤 것의 완벽한 절반이었다. 이런 일은 혼자가 아니라 둘이어야 완벽하다는 것을 그녀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오래전부터 줄곧 앞장서는 입장, 대개 혼자 애쓰는 입장이 되어 있었고, 이제 그 일에 지쳐 있었다. 그 자신에 대해서 말하면서, 시몽은 사랑은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에게는 그 말이 유난히 특이하게 여겨졌다. 그녀는 자신이 개입된 이 연애의 초입에서, 예를 들어 로제와의 관계 초기에 있었던 흥분과 약동 대신 발끝까지 휘감은 거대하고 나른한 권태를 느꼈다. 모두들 나에게 분위기를 바꿔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애인을 바꾸게 되는군 하고 그녀는 서글프게 생각했다.”
저는 ‘프랑수아즈 사강’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눈으로 드러나는 것을 넘어서 그 이면의 것까지 잘 묘사했다고 느꼈어요. 마치 준규님이 좋아하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 배우들이 눈빛들로 나타내는 것을 언어로 풀어냈다고 해야 할까요. 사랑에 있어서는 그런 것들이 전부이기도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제 가을 감성에 맞는 노래도 하나 공유드릴게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조니 미첼의 ‘A Case of you’를 추천드릴게요. 처음 들려오는 기타 소리부터 가을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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