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브 월드
위니브 월드,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계. 힘 있는 자는 지배하고, 독식하며 힘 없는 자는 빼앗기고, 굶주리는 세계. 마법과 기계가 공존하는 세계.
그곳에서도 가장 높고 깊은 곳 아무나 들어설 수 없는 곳에 왕중의 왕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비를 모르고, 흉폭한 군왕으로 악명이 높았어요.
"크아아아앙!"
그의 포효가 한 번 울리면, 신하들이 모여있는 대청(臺廳)은 두려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작은 소년 캣
캣은 변방에서 생선 가게를 운영하는 평범한 소년입니다. 아픈 어머니를 대신하여 새벽이면 험한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고, 오후가 되면 생선을 파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소년이죠.
하지만 소년은 항상 노래를 부르고, 웃으며, 눈과 귀를 열어놓고 세상과 사람에 집중하며, 아름다운 것에 심취하고, 동화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캣은 자신이 가진 여러 능력들을 수치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좀 더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 할 수 있게 된거죠. 이것은 어쩌면 세상과 사람에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보다 객관화 할 수 있는 능력일지도 모른다고 캣은 생각했습니다.
"고기를 잡는 것과 파는 것은, 지금 내가 가장 잘해야 할 것이다냥!"
스스로의 능력을 객관화 하여 버릴 것은 버리고, 자신이 지금 집중해야 하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선정하여 시간과 노력을 쏟기로 합니다.
무뎌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매일 다잡았습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거세 바다로 나가지 못할 때에는 집 안에서 훈련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정도로 열정이 넘쳤어요. 근력을 기르고, 배와 낚시대와 그물을 손봤으며, 바다와 세계에 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탐구했습니다. 매사에 의욕적이었고, 의욕적인 만큼 성과도 따라왔죠.
시간은 지나가고, 그의 실력은 날로 높아져, 이제 위니브 월드에 그 누구도 캣만큼이나 고기를 잡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캣의 시련
"생선가게를 잘 부탁한다."
흐르는 눈물을 참고, 마지막 가시는 길에 웃음을 보여드리기 위해 캣은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무력함에 캣은 가슴이 무너지는 듯 했어요.
위니브 월드, 이곳에서는 병원도 왕족에게만 허락된 공간이었습니다. 장사(葬事) 조차도 귀족에게만 허락된 곳이었죠. 평민은 누군가 쓰러지고, 죽어도, 묻어주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돈을 벌면 잘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냥..'
캣은 저 위에 있는 귀족이 만든 법 따위를 지킬 생각이 없었습니다. 캣은 산속으로 들어가 어머니 무덤을 만들고, 3년간 상을 치르며 무엇을 할 지 고민했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으로 장을 봐오고, 가장 적은 반찬으로 어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식사를 마쳤습니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가운데 3년이 흘렀습니다. 캣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어요.
캣은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요.
'평민도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을..'
캣은 오랜만에 바다로 나갔어요. 그리고 점점 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 나아갔습니다. 위니브 월드에서 가장 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은 해골섬.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암초가 많고 물살이 거세 많은 고양이가 목숨을 잃었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캣은 조급한 마음을 억누르고 묵묵히 준비해갔습니다.
물고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지도를 만들고, 암초에도 배가 침몰하지 않도록 아래 철판을 덧대고, 좀 더 좋은 실로 그물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고기가 가장 많이 잡히는 해골섬에서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고양이가 되었어요.
해골섬에서 여유롭게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하게 되자 캣은 혼자 잡을 수 있는 물고기의 양을 늘리고 싶었어요. 큰 배를 제작하고, 물살과 암초를 이용해서 그물로 미로 함정을 설치했습니다. 한 번 걸려든 물고기는 다시는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했죠.
캣은 하루에도 수백명이 잡아야할 분량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생산량에 1/4를 바쳐야 하는 높은 세금을 내고도 100만 노드라는 돈을 저축할 수 있었죠.
캣의 고민
해골섬에서 잡은 물고기는 살이 통통하고 맛이 일품이라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졌습니다. 심지어 다른 마을에서는 웃돈을 주고 생선을 사기까지 이르렀어요. 캣은 넘쳐나는 수요에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더 효율적으로 많은 생선을 잡을 방법이 없을까냥?"
이때 지나가던 상인이 작게 귀띔을 해주었습니다.
"통발과 같은 도구를 사용해보는 것은 어떻소냥?"
캣은 조언에 귀를 기울이여 여러 도구들 중 자신이 생각하기에 더욱 자신을 편하게 해줄 도구들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사용법을 익히기 시작했어요.
"여러 도구를 사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생선을 잡아봐야겠다냥!"
캣의 생선 회사
캣의 생선 가게는 어느새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생선 가게가 되었습니다. 장사가 잘 되어 기쁜 캣은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캣의 작은 가게는 불어난 손님을 다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입니다.
"바쁘다 바빠! 이젠 작은 생선가게에서 벗어날 때가 된 것 같다냥!"
캣은 작은 생선 가게를 생선 회사로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장사를 해보자냥!"
하지만 그 전에, 함께할 직원을 찾기로 합니다. 캣은 주로 열의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열의에 합당한 노력이 있었는지를 판단했죠.
그렇게 열정이 넘치는 동료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동료는 생각보다 빠르게 모였습니다. 캣이 이미 마을에서 가장 유명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캣은 부를 더 축적하지 않고 마을에 부과되는 모든 세금을 홀로 납부했기 때문입니다.
캣의 고객관리
'부는 쌓지 않고 흘려보내야 하는 것, 더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부를 경계해야 한다냥!'
직원 채용으로 차츰 안정되고 매출도 꾸준히 늘고있는 캣의 생선회사는 이벤트를 자주 열었습니다. 할인제도,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나눔 행사, 밥차 등이요.
캣이 운영한 적립금은 이제 마을에서는 통화로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끼리 마일리지를 거래할 수 있도록 마법의 공동 장부를 모두에게 나눠주었기 때문입니다.
캣의 생선회사는 어느덧 위니브 월드 전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생선회사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렇듯이 성장세에 일만하다 보니 높은 연봉에도 직원들의 불만이 늘어가고 있었습니다.
"자율성과 창의적 생각이 보장되고, 개인이 성장하면서, 각자 하는 일에 대한 명료한 목적과 동기부여를 줄 수는 없을까냥?"
캣은 어느새 대표다운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매주 아침 하는 회의에서 캣은 말했습니다.
"생산성을 극대화 하면서도, 직원들의 휴식시간을 늘려줄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냥?"
하지만 이미 불만이 가득차 있는 직원들은 냉담한 반응이었습니다.
"누가 만드냥!? 대표가 만드냥!?"
캣은 더이상의 회의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회의를 종료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혼자 만들기 시작했어요.
"밤을 새서라도 다음주까지 만들겠다냥!"
캣은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직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고등어 포장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라이언 타운에 들어가기로 한 캣
기업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고 곳곳에 배치할 로봇까지 만들어, 직원들에게 높은 임금과 자유를 주게된 캣은 고민에 빠졌어요.
"이렇게 벌어 병원을 세우려면 1억 3천 299년이 걸린다냥.."
평민들만 있는 곳에서는 벌 수 있는 돈이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캣은 모든 지분을 마을에 환원하고 사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라이언 타운에 들어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어요. 라이언 타운은 왕족과 귀족인 사자들만 들어갈 수 있었으며 고양이는 사업은 커녕 라이언 타운에 들어갈 수 조차 없었어요.
한참을 고민하던 캣은 아주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자탈을 쓰고 들어가면 된다냥!"
그렇게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라이언 타운에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관문을 지키는 문지기들은 그리 어리숙하지 않았어요. 꼼꼼하고 살벌한 검문검색에 캣은 입장 시도 조차 못하고 고민에 다시 빠졌습니다.
그때, 지분을 주었던 한 직원이 찾아와 고맙다며 정보를 주었어요!
"라이언 타운의 왕족이 은밀하게 출입을 하던 비밀통로가 있는데 그곳에 오랜 문지기가 우리 할아버지였다냥! 그곳만 통과하면, 라이언 타운 안에서는 검문 검색을 안하니 그 옷을 입고 다닐 수 있을것이다냥!"
캣은 은밀한 곳에 숨겨진 비밀통로를 찾아갔습니다. 약속대로 할아버지 문지기는 없었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난제를 만났어요. 비밀통로를 지키는 '말하는 문'을 만난거죠!
"이 문은 왕의 혈통만이 지나갈 수 있는 길! 혈통을 검증하기 위한 문제를 맞춰야 문을 열어줄 수 있다!! 크르릉!!"
라이언 타운을 지키는 '말하는 문'은 문제를 내기 시작했어요. 문제는 고난이도의 프로그래밍 문제였습니다. 캣은 마을에서도 유일하게 기계를 제작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자! 빠르고 조심스럽게 문제를 풀고 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드디어 라이언 타운 잠입에 성공한 캣! 캣은 도와줄 친구도, 동료도, 가족도, 친척도 없었지만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으로 라이언 타운에서도 군계일학이었어요.
최대한 많은 물고기를 잡아 잠입한 통로를 통해 물고기를 들여왔습니다. 또 신뢰를 쌓고, 동료를 모으고, 회사를 성장시키기까지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 쌓은 캣의 기술로 마치 하늘에 쏘아진 화살처럼 회사를 성장시켰습니다.
"이제 병원을 세워야 겠다냥!"
캣은 처음 그의 뜻대로 병원을 세우기 위해 발품을 팔았습니다. 부지를 매입하고, 의사를 설득하고, 건축 설계, 법인 설립, 병원 등록까지 막히는 것이 없이 처리해 나갔어요. 그러나 문제는 전혀 생각치 못한 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평민도 들어올 수 있는 병원이라니!? 그런 병원은 허락할 수 없흥! 크르릉!"
귀족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죠. 캣은 오랫동안 그들을 설득했습니다. 정치적 힘을 얻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정계에도 발을 들여놓았어요.
"차별은 투텁고도 무섭다냥,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냥."
함께 목소리를 내준 많은 평민들 덕분에 캣은 캣의 뜻대로 병원을 설립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평민을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가 꿈꾸던 보육원, 교육 시설과 같은 차별없이 사는 사회는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냥!"
라이캣의 모험
캣은 라이언 타운에서 나와 캣이 태어난 마을에 드나들었습니다. 캣이 나올 때마다 그의 동료들이 반갑게 그를 맞이해줬어요.
떠들썩한 '알고리즘 7원석'에 대한 소문도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리즘의 제왕 '파이'와 '썬'이 어딘가에 숨겨둔 알고리즘 7원석을 찾으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소문이었어요. 캣은 생각합니다.
"나는 왕이 되어야겠다냥!"
캣은 멀고 험한 길이 될 것임을 직감했습니다. 그동안 쌓았던 모든 지식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새로운 준비를 결심했습니다.
"험한 길이 될거냥. 같으니 단단히 준비해야겠다냥!"
캣은 우선 자신이 지금까지 일구어 놓은 위니브 월드에 회사들을 경영할 대리인을 로봇으로 만들기로 합니다. 지금까지 했던 방식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요.
라이캣 대리인 10명을 만들어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알아서 구해오도록 시킵니다. 물론 자신도 직접 뛰어 물품을 구하고요.
대리인들은 던전을 탐험하고, 아이템을 수집하고, 회사를 경영하며, 캣이 알아야할 지식과 정보를 수집해왔습니다.
캣은 모험을 떠날 준비를 모두 끝냈습니다. 캣은 다시 혼자가 되었어요. 그렇지만 두렵지 않았습니다.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고, 대비가 되어있었으니까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늘 혼자였고, 또 같이였습니다. 고독한 환경이 되었다고 캣은 혼자이지 않았습니다.
'캣'은 알고리즘 7원석을 찾으러 떠나게 됩니다! 한편, 위니브 월드의 회사에 남겨진 그의 대리인들은 회사를 잘 운영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