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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사뿐사뿐 오네>

날짜
며칠 전,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글 하나를 보았습니다. 늦은 나이에 깨친 한글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 곡성 할머니들의 시화전 작품 중 몇 개를 캡쳐한 사진이었어요. 별 생각없이 눌렀는데, 늦은 밤 눈물을 쏟았습니다. 투박한 문장 속에 담긴 한과 진심이 느껴져서인지 꽤 오랫동안 여운이 남았어요.
그러다 댓글을 읽어보니 현재 예술의 전당에서 관련 전시를 진행중이고, 책으로도 출판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오늘 책을 주문했는데요, 관심있으시면 꼭 한 번 구경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캡쳐된 사진 중 가장 마음을 울렸던 시를 소개할게요.

어찌다 세상에 와서 - 안기임

어메는 나를 낳고 또 딸이네 윗목에 밀어두고 울었다. 나마저 너를 미워하면 세상이 너를 미워하겠지 질긴 숨 붙어있는 핏덩이 같은 나를 안아들고 또 울었다 하늘에서는 흰 눈송이가 하얀 이불 솜처럼 지붕을 감싸던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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