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만나요 - cp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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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세계청년대회 마지막 날인 6일 파견 미사가 거행된 테호공원에서 대형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리스본 WYD 조직위원회 제공
“세계청년대회(WYD) 다음 개최지는 대한민국 서울입니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 개최지가 한국 교회로 결정됐다. 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마지막 날 파견 미사에서 2027년 차기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로 “Corea del Sur, en Sel”(대한민국, 서울)을 호명하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포르투갈 전역에서 열린 리스본 WYD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교황의 발표로 한국 교회가 다음 WYD 개최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보편 교회의 수백만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가톨릭 신앙대회인 WYD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의 발표를 현장에서 들은 한국 순례자들은 열띤 환호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청년들은 한국이 발표된 순간 함께하고 있다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다른 나라 청년들도 환호해주며 4년 뒤 한국에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등 한국 주교단은 태극기를 펄럭이는 한국 청년들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제대에 올라 교황의 뜻을 받아들였다. 정 대주교는 2027 서울 WYD 개최와 관련한 본지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앞으로 서울 WYD를 준비하면서, 또 대회 기간 전 세계 청년들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하느님을 새롭게 체험하고 만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장 김종강(청주교구장) 주교도 “서울 WYD가 우리 한국 교회 청년들의 신앙을 더욱 성숙시켜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대회에 참여하면서 신앙을 드러내고, 다른 이의 신앙을 들여다보면서 우리의 신앙 여정이 어디로 향하는지 느끼길 바란다”면서 기뻐했다.
리스본 WYD 조직위원장인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도 본지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WYD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전 대회가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노력”이라며 “우리가 전 대회를 주최한 지역 교회로부터 도움을 받았듯이 서울 WYD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 교회에 기쁘게 넘겨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WYD는 World Youth Day의 약자로 ‘세계 젊은이의 날’ 또는 ‘세계청년대회’라고 불린다. 1986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국경, 피부색, 언어를 넘어 전 세계 젊은이들을 교회로 초청해 일치와 친교의 장을 이루고자 제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본래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기념했던 세계 젊은이의 날을 2021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옮겼다.
교황은 세계 젊은이의 날(WYD)이면 전 세계 청년들에게 보내는 담화를 발표하고, 지역 교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열도록 하고 있다. 전 세계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가톨릭교회 최대 청년 행사인 WYD는 3~4년마다 열리며, 아시아에서는 2027 서울 WYD가 1995년 필리핀 마닐라 이후 32년 만에 두 번째로 열리게 됐다.
포르투갈(리스본)=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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