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카테고리
마음 공부
작성일
Jan 12, 2023 11:16 AM
주둥이를 정면으로 향한 채 끓을 준비를 하고 있는 두 개의 주전자주둥이를 정면으로 향한 채 끓을 준비를 하고 있는 두 개의 주전자
주둥이를 정면으로 향한 채 끓을 준비를 하고 있는 두 개의 주전자
 
네다섯 살 때의 기억이다.
펄펄 끓는 주전자 주둥이에서 뽕뽕뽕 올라오는 김이 너무 신기한 나머지, 이걸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다.
앞으로, 앞으로, 점점 앞으로, 김은 더 잘 보였는데, 이마가 뜨거워졌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기억이 끊겼다.
벌게진 이마를 어쩌지도 못하고 자지러지던 아이를 보던 어머니의 심장은 아마도 덜컥 내려앉았으리라.
 
이리도 머리에 선명한 기억인데,
4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반창고를 찾는 걸 보니
나는 여전히 바보인 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