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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미토-후기]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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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한국 청년 활동가와 함께했던 미얀마토크에 이어 10월 미토에서는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연대(YAM: Youth Action for Myanmar)의 미얀마 청년 활동가와 함께 했습니다.
10월의 마지막 수요일, 늦은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30여명의 참여자들은 민툰님‧너자님과 함께 현재 미얀마의 상황과 과제, 각자의 고민과 향후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그럼 지금부터 미얀마 청년 두 분은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이유로 YAM에서 활동하게 되었고, YAM은 어떤 활동을 펼치는지 함께 알아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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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손님인 YAM 공동대표 민툰님은 미얀마의 동쪽 까야 주에서 성장했습니다.
이곳은 미얀마 난민들이 많이 사는 태국 치앙마이의 위쪽으로 카렌족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민툰님은 고등학교 졸업 후 산업연수생 제도를 통해 한국에 와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우연한 기회로 일하며 한국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현재는 경영학 박사과정까지 마치셨다고 합니다.
이후 미얀마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2월 1일 발생한 쿠데타로 인해 결국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고, 현재는 한국에서 일하며 YAM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미얀마에는 본래 보시 문화가 있어 한국에 사는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 이전에도 한국의 각 지역마다 공동체를 이루고 한국에서 또 미얀마에 선한 영향을 미치며 함께 지내왔다고 합니다. 민툰님은 미얀마로 후원을 하는 것 외에도 한국의 한 도서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자원활동을 하시며 한국에서 지내셨다고 합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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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손님인 너자님 이름은 너싸민뢴으로, 쉽게 너자라고 불린다고 해요. 너자님은 양곤의 슈에다곤 파고다를 소개하며, 아웅산 수치 여사의 사진을 통해 ‘우리의 희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너자님은 2019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유학을 왔고, 유학생으로서의 일상을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중 쿠데타가 발발했고 쿠데타 초기, 군부의 통신 차단으로 인해 미얀마의 가족, 친구들과 연락조차 되지 않아 걱정이 컸다고 합니다. 너자님은 그 때의 상황을 “매일 통화하던 친구들이 하루아침에 없어진 것 같았다.”라고 전하셨습니다.
이후 가족‧친구들과 다시 연락이 닿았지만 왜 미얀마에 이런 상황이 발생해야만 했는지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다고 했습니다. 미얀마의 가족과 친구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미얀마의 상황에 대해 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며, 해외에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 미얀마의 상황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이에 너자님은 쿠데타 초기 혼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일단 기사나 정보를 번역하고 영상을 공유하는 활동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YAM을 알게 되었고 같은 마음으로 함께 활동하는 친구들을 만나 무언가 함께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너자님에게도 YAM에게도 그리고 미얀마 시민들에게도 함께 꾸는 꿈이 현실이 되어 시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방향으로 미얀마의 상황이 하루 빨리 안정되길 바래봅니다.
 
  • 그리고 이어서 YAM의 공동대표인 민툰님의 YAM 소개와 쿠데타에 대한 생각, 그리고 어떻게 한국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YAM은 세 명의 공동대표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미얀마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해외주민연대(KOCO)와 함께 지금의 미얀마 청년들의 연대체로 발전하였습니다. YAM은 아래의 네 가지 원칙에 근거하여 활동 합니다.
[사진자료 출처: Y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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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유엔 및 국제사회에 미얀마 상황 알리기
② 한국정부에 미얀마군부에 대한 경제 제재 및 정치적 압력 요청
③ 언론에 보도 되지 않고,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정보 전달하기
④ 신뢰성에 근거한 정보 전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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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출처: YAM]

가만히 있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닙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일 때 YAM은 매주 일요일 안국동에서 1인 시위와 모금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더불어 민툰님은 한국의 중고등학교에 방문해 미얀마를 소개하며, 왜 쿠데타가 일어났는지 현재의 상황과 한국의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을 소개하는 강의도 진행하고 계십니다. 특히 지난, 3월 12일 조계종 추모회에서는 미얀마 대사관에서 삼각지까지 한국의 스님들, 해외주민연대(KOCO), YAM이 함께 오체투지를 하며 시위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이 미얀마에 전해져 미얀마 시민들이 한국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에 큰 감동을 받고 큰 힘을 얻었던 사례를 공유해 주셨습니다. 이에 앞으로 작은 활동이라도 미얀마 시민들에게 더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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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출처: YAM]
두 분의 이야기 손님은 한국에 있지만 YAM 활동을 하며 미얀마 시민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어서 그나마 마음이 편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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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군부가 총칼을 들고 무고한 시민들을 때리고 죽이는데 가만히 있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라고 전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함께 합니다.

요즘 YAM은 미얀마의 8개 민족공동체 리더들이 함께하는 ‘민족공동체, 민주적인 청년 리더 성장 교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민족 청년들이 미얀마의 역사를 다시 한 번 공부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역할을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민툰님은 민주사회가 되기 위해 민주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그에 따라 어떤 자유와 책임이 필요한지, 기본적인 이해를 위해 참여하고 있다며 민족공동체 대표들이기에 향후 각 지역 민족 간의 연대를 모색하는 기대가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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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는 지속적인 진짜 연대가 필요합니다.

미얀마 시민들이 지치지 않도록 국제사회도, 한국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큰 어려움 가운데 함께 뜻을 모아 학습하며 생각을 나누는 미얀마 민족 공동체의 교육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서로 다른 8개의 민족이 교육을 마치고 하나의 공동체로서 미얀마의 민주화를 앞당기는데 한 걸음 다가서기를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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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커얼 제공]
10월 미토는 권력자에 불복종한다는 의미와 함께 (여러 민족이 함께) 평등, 자유, 저항한다는 의미를 가진 세손가락 경계로 시간을 정리하였습니다.
한국 시민의 지속적인 연대가 미얀마 시민들에게 작은 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