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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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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책추천이 많았지만 저도 최근에 재밌게 읽은 책이 있어 책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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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SF소설을 읽었는데 시간가는줄 모르게 금방 읽었어요. SF 단편집이라 가볍게 읽기 좋습니다. 상상해보지 못한 소재들이라 새롭고 재밌게 읽었는데요. 막상 이야기의 안을 들여다보면 지금 우리가 겪는 문제들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장애인, 가난, 미혼모, 소수자에 대한 차별.
어쩌면 과학기술이 더 빠르게 더 명확히 서로를 배제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저는 디스토피아 보다는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고 믿고 있어요. 앞으로 우리가 그려가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여러 단편 중 가장 재밌게 읽은 '공생가설'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결과가 너무 이상해요. 아기들이 할 만한 생각이 아니에요." 기계에 따르면 아기들의 울음은 각각 이런 의미를 가졌다.
  • 어떻게 하면 더 윤리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
  • 다들 거기에 잘 계신가요?
  • 아냐, 우리가 살아가야 할 곳은 여기야. (중략)
만약 공생의 대상이 지구상의 생물이 아니라면 어떨까? 지구에서도 유래하지 않은 것. 그것이 우리의 뇌에 자리 잡았고, 우리의 유년기를 지배했고, 우리를 윤리적 주체로 가르쳐왔다면. 인간을 비인간동물과 구분하는 명백한 특질들이 사실은 인간 밖에서 온 것들이라면. "우리가 인간성이라고 믿어왔던 것이 실은 외계성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