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 우에다 신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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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18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18년도에 부천에서 자원봉사를 했다고 친구들에게 말하니 영화제 갔다 온 몇 명이 거기서 상영한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가 정말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대체 무슨 영화일까 궁금했는데 이후 왓챠에 올라와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지금도 왓챠와 넷플릭스에 있습니다!)
사실 포스터만 보면 또 무슨 B급 일본 좀비물일까 싶고, 심지어 ‘원테이크’, ‘좀비액션’이란 문구는 가상한 도전이긴 하지만 가상한 도전을 한다는 것에 심취한 영화는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궁금증 반 경계심 반으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실제 영화가 진행되는 30분은 정말 원테이크와 좀비액션을 하는 영화고, 그런 시도 자체만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악하다고 느껴지는 이 영화는 30분이 지나고 2부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재미가 생깁니다. 좀비물이 아닌 실로 피, 땀, 눈물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영화, 길지 않으니 한 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약스포
스포를 보셔도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조금 더 백지상태에서 즐기고 싶으시면 아래는 안 읽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30분짜리 생방송, 원테이크, 좀비영화 <one cut of the dead>를 찍는 메이킹 영화입니다. 그러한 내용은 30분이 지난 2부부터 새롭게 전개됩니다.
메이킹 필름은 영화를 촬영하는 감독을 중심으로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돌발상황들을 보여줍니다. 무명 감독이 맞닥뜨리는 매너 없는 배우와 탈주하는 스태프, 환경은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내뱉고 보는 제작자, 아빠를 응원하면서도 무시하는 가족 등등 그로인해 감독과 촬영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대혼란에 빠지지만 이 영화는 생방송이기 때문에 ‘카메라를 멈추면 안 됩’니다.
촬영 전부터 시작된 위기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더 극한으로 치닫습니다. 정말 그 과정들을 보고 있자면 영화를 찍는 기쁨과 슬픔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3부, 정말 이 영화를 촬영한 사람들이 엔딩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찐 메이킹 필름입니다.
저는 이 때 좀 울컥했습니다. 왓챠에서 이동진 평론가의 평을 봤습니다.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하기 위한 그 모든 땀과 눈물에 바치는 ‘연서’”라고 적었더라고요. 저는 ‘연서’라는 단어가 이 영화에 대한 적합한 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울컥했던 것도 아마 컷!을 하기 전까지 펼쳐지는 과정에 관한 연서가 잘 도착해서 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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