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캐롤, 그리고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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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연예대상의 화두는 단연 김구라씨의 일침이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각 방송사의 시상식도 좀 바뀌어야 한다는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습니다. 올해는 좀 바뀔까요? 미국의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는 어떨까요? 오스카, 골든글로브, 에미 등 티비,스크린을 막론하고 미국의 시상식도 우리와 별 반 다를바 없습니다.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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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가지는 좀 다릅니다. 거기에는 시상식마저 풍자와 해학의 장으로 쓰고자 하는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배우개그를 배우가 시상식에서 직접 보여주는 것이죠. 시상식에는 여유를, 작품과 배우를 아끼는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시상식, 방송인들의 축제를 넘어 시상식마저도 팬들에게 헌정하는 자유로운 모습. 우리도 이런 모습을 볼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시상식 배우개그 몇 가지를 공유해봅니다.

1. 2020 골든 글로브 - 리키 저베이스

2019년 김구라도 진라면 순한맛으로 만들어버리는 배우, 작품보다 시상식이 더 잘 어울리는 리키 저베이스입니다. 오프닝 무대에 올라온 리키 저베이스는 모두까기를 시전합니다. 방송사, 셀러브리티, 애플의 CEO 팀 쿡까지 포함해서요. 얼른 상 받고 아래로 썩 꺼지라고 말하는 곳이 골 글로브인게 인상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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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티브 카렐

스티브 카렐도 만만치 않습니다. 배우의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하여 시상식에서도 웃음을 주는 모습이 천생 배우입니다. 여기에서도 리키 저베이스가 나오는데, 두 사람 케미는 상상 그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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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줄리아 루이 드레이퓌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라 영상 세 편을 한꺼번에 넣겠습니다. 미드 <VEEP>으로 에미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배우입니다. 2013년 에미에서 그녀는 아예 작품 속 캐릭터로 시상대에 올라 비서역의 토니 헤일과 짧은 드라마 한 편을 찍고 내려옵니다. 이 영상에서 그녀는 역할 속 자신을 풍자하고, 시상식 자체도 까내리며, 골든글로브에서는 아예 티비 스타와 무비 스타의 차별을 대놓고 보여줍니다. (이정도 풍자만 했어도 백상 시상식에서 유재석 수상 반응 논란은 없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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