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퀸스 갬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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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을 좋아하시나요? 그 중 오랜 역사와 인지도로는 넘볼 자가 없는 '체스'를 모르시는 분은 없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잘 두는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아빠와 재밌게 두던 추억이 있고 2년 전부터는 다시 취미삼아 심심풀이로 해보고 있는데, 체스는 단순히 보드게임이라기엔 너무 아름답고, 예술이라기엔 너무 재밌는, 그 사이의 무언가인 것 같아요.
그런 체스가 최근에 다시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chess.com 같은 사이트/앱 사용자 수나 체스 관련 검색어를 구글링하는 사람들의 수가 2배로 뛰었다고 하는데요, 요즘 들어 체스 선수들이 부쩍 트위치 등의 플랫폼을 통해서 인지도를 얻고 열심히 활동한 덕도 있지만 1등공신은 역시 넷플릭스 시리즈 <퀸스 갬빗>이 아닐까 싶습니다. <퀸스 갬빗>은 아픈 과거와 힘든 환경 속에서 자라난 체스 신동 '베스 허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찾아봤는데 실존 인물은 아니고 가상 인물이며, 전설적인 체스 선수 '바비 피셔(Bobby Fischer)'를 본따 여성 주인공으로 모델링한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인 것 같습니다. 여성 체스 선수에게는 WFM WIM 등 아예 다른 등급을 매길 만큼 성비 불균형이 심했던 체스에 새로운 변화가 일지 않을까 싶습니다.
범죄수사물 Law & Order에서 시체를 부검하고 분석하는 캐릭터가 여성이었는데, 그 시리즈물의 방영 시기를 기준으로 비슷한 업종에서 여성 종사자의 비율이 극적으로 증가했다는 사례(<우먼 인 할리우드> 참고)를 봤을 때, 게임/이스포츠 등에도 비슷한 파동이 일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아직 완주한 것은 아닌데 이야기 자체도 재밌고 연출과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라 체스에 관심이 없었더라도 이걸 재밌게 보고 체스에 관심이 자연스레 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