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폴 메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Day One〉. 그 시작은 미약했습니다.
“처음엔 삶을 추적하고 기록하는 앱을 구상했어요, 그런데 너무 복잡했죠.” 개발사인 블룸 빌트(Bloom Built)의 설립자 폴 메인(Paul Mayne)은 회상합니다. “결국에는 추리고 추려, 간단하게 시작해야 한단 걸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글쓰기 앱을 개발하게 되었죠.”
〈Day One〉은 남이 모르는 자기 생각과 순간들을 담아두며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인생 앱’입니다. - 폴 메인 -
2011년 Mac App Store 서비스가 시작되었을 때, 메인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습니다. App Store에 자신의 앱을 출시해 조금이라도 매출이 발생한다면 그 수익으로 앱의 완성도를 높여야겠다 생각했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리라곤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대단한 수익을 기대한 것도 아니고요.
예상치 못하게 〈Day One〉은 출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고 우수한 디자인과 편의성에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그제야 전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7년 전, 메인이 집에서 홀로 시작한 일이 지금은 12인 팀이 사무실에서 동고동락하는 사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일인다역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문 분야 외의 역할도 소화해내야 하는 게 우리 기업 문화죠.”
메인 본인은 앱 디자인을 하면서 마케팅과 재무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회사 홈페이지 관리와 암호화 서버 관리를 맡은 머피 랜들(Murphy Randle). 그는 블룸 빌트가 강한 이유는 회사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팀원이 많으면 개발도 빨라지고 좋겠지만, 어떤 기능을 선택해 집중할지 결정하는 데에는 소수 정예가 유리합니다.”
앱의 2.0 버전 출시와 함께 적용된 암호화 동기화가 그렇게 적용된 기능 중 하나입니다. 〈Day One〉은 이전에도 다른 앱보다 앞서 데스크톱과 모바일 환경 간의 무료 클라우드 동기화를 제공했지만,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요구한 기능은 종단 간 암호화 동기화였다고 합니다.
메인은 말합니다. “무료 서비스를 누리는 대가가 사생활 침해라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사용하는 플랫폼에 대한 신뢰는 더욱 중요해졌죠.”
출시 후 7년이 지난 지금, 〈Day One〉은 macOS와 iOS에 걸쳐 기능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항목에 사진을 첨부할 수 있고, 저널을 여러 개 작성할 수 있으며, 소장하고 싶은 저널은 양장본으로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진화를 거듭하며 Mac App Store의 2012년 App of the Year, 2014년 Apple Design Award 등 다양한 상도 받았죠.
수익 창출에 성공하며, 이젠 완전한 자금 자립을 이룬 블룸 빌트. 저널의 보안을 지킬 강력한 시스템까지 갖췄습니다. 〈Day One〉의 다가올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