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다섯번째 일기 (10/23-31)


 
많은 변화가 있는 10월 말이 저물어가고, 11월이 찾아왔다.
 
 
 
좋은 가을 날씨, 그리고 바쁜 일상
 
8월에 비가 너무 자주 와서 실망 스러운 날씨였다면,
9월과 10월의 가을 하늘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근데 그러면 뭐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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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다운 하늘이지만, 해가 뜨기 전에 출근하고, 해가 지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공부를 하려고 컴 앞에 앉는 삶이 조금 서글퍼지려고 할 때,
"You have a charming way with words. You should write a book!"이라는 포츈쿠키가 보였다.
 
 
어쨌거나, 학업이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고 있을 때, 집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룸메 중에 한 명이 퇴직을 고려하면서 계약 중간에 나가게 되었고,
이로 인해서 바쁜 와중에 룸메이트 면접(?)을 3차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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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름다운 Bunny House에 좋은 룸메이트가 들어오길 바라는 마음...
사실 혼자 살지 않고 룸메를 구한 데에는, 영어 실력을 늘리려는 이유가 가장 컸는데,
룸메 잘 못 걸리면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근래 약간의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1층 친구 참 좋았는데..., ㅎ
 
 
 
 
그래도 운동은 열심히?!
 
갈수록 피로가 느껴지는 학기 중반...,
아무리 바빠도 주 3회 운동은 꾸준히 하려고 노력중이다.
 
수요일 축구가 그중 가장 즐거운 루틴이 되었다.
이번에는 한 친구가 데낄라를 가져와서 운동이 끝나고 한모금씩 나눠 마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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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나와 원준도 한 골을 넣었지만, 누가 뭐래도 두 골을 넣은 닉슨이 주인공이었다!
닉슨과 드미트리랑 조만간 술 한잔 하자고 했는데, 닉슨이랑은 축구해서 얼떨결에 ㅎㅎ
 
그래서 드미트리 그려둔 그림에 기념으로 보드카를 그려줬다 ㅋㅋ
 
 
그만큼 먹는 것도 열심히(?)
 
Anyway, 사 먹어도 그리 맛있는 음식점도 없고 비싸기만 한 느낌이라
일기 대부분을 차지하는 요리 사진들... ㅋㅋ
 
전쟁같은 화수목 수업이 끝난 목요일에는 시간적 여유가 되서
된장국까지 시도해봤는데, 한국에서 먹는 또순이네 된장찌개에 길들여진 입맛이라 실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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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은 양이 좀 많아 보이는데, 넉넉히 조리해서 다음날 방문하는 Kayan에게 대접하라고 했다.
항상 인스타에 맛있는 음식 사진을 올리니까, 주변 친구들이 한식을 해달라고 노래를 부르는데,
내가 자랑할 수 있는 건 요리 뿐인걸 ㅠ
 
10월말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고..., 이후에는 월말까지 데이터 분석으로 정신없이 보냈다.
노을을 바라보는데, 노을을 즐기지 못 해 서글프기도 하고... 아름다워서 좋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사실 오늘 일기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10년 가까이 운영했던 골프샵을 마감했다는 것...
이벤트의 여왕인 여동생이, 맞춤 케이크까지 준비했더라...
 
오빠의 빈자리를 잘 채워주는 동생... 본인 공부하는 것도 바빴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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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국에서 자주 가있었고, 친구들도 많이 만났던 아지트 같은 공간이었는데...
이제는 돌아가도 저 공간에 이질적인 제품들과 사람들이 있을 것을 상상하니 아쉬웠다.
 
내 마음이 이 정도인데, 부모님 마음은 더 하겠지...
 
 
10월이 또 끝났다.
한달 두달... 일년 이년... 이렇게 5년동안 많은 변화가 찾아올텐데,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아니 그러지 않았으면..., 어떤 것들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그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