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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아홉번째 일기 (9/25-28)


노력을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중간고사를 잘 못 봤다.
 
 
 
주말 잠깐의 휴식, 그리고 다시 공부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한국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했다.
8월말 이후 거의 한달만에 처음 가는 건데...
이렇게 적어두고 나니까 시험 공부 안하고 놀러 다닌 것만 같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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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랜만에 먹고 싶었던 갈비탕을 시켰는데,
형들이 돈까스를 쉐어하자고 주문하셔서 매우 요상한 조합의 식사가 되었다.
 
이후 한인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서 발표 준비를 하고...
시험 공부를 하고...
 
 
 
 
잠깐의 휴식으로는 부족한가
 
새벽부터 저녁까지... 그리고 가끔은 집에 와서도 과제하고 공부하고...
일요일에는 공부를 하다가 체력이 달리는 거 같아서 영양제(?)도 하나 집어왔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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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수업 2개에서 읽었던 논문이 한 주에 8~9편 되는데,
책도 챕터별로 다루니, 정말 따라가기가 쉽지가 않다.
 
그리고 제일 부담 되는 것은 논문 디스커션을 리딩하는 것...
박사 학생 선발이 적다는 것은, 본인이 쏟아야 하는 노력을 나눠질 친구가 없음을 의미한다.
수업과 과제, 시험 만으로도 1~2학년은 쉽지 않은 박사과정...
 
 
 
 
 
나 진짜 열심히 한 거 같은데...,
 
그렇다고 결과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왼쪽에 닭가슴살 샐러드는 나의 점심 저녁이었다.
공부할 시간을 좀 더 만들려고 식당도 안 가고 도시락을 싸들고... 열심히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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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같이 나와서 시간도 쪼개서 공부를 했는데...,
복잡한 문제는 복잡해서 못 풀고, 쉬운 문제는 실수해서 틀렸다.
 
무슨 말인가 하면, 중간고사에 꼴찌를 했을 거란 이야기다.
그리고 그건 정말이지... 힘이 빠지는 일이다.
 
 
첫 중간고사에서 박사 생활 첫번째 위기가 찾아오나 싶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건 아니잖아...?
 
성적이 등록되고, 최저점은 아니지만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왠만하면 점수를 말하지 않으려 했으나,
주변에 나의 공부를 도와준 친구들이 많아서 그들에게 점수를 말했지...
 
나 스스로한테 미안한 것보다 도와준 친구들에게 가장 미안하더라
 
 
그리고 기분이 좋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내 성적이 내 IQ 같이 느껴진다는 농담을 던질 만큼 금방 회복하게 된건,
주변 사람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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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나를 응원해주시는 지도교수님도,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선배도, 그리고..., 이 곳에서 새로 만난 친구들도...
 
사랑하는 가족들도 나를 응원하고 있는데, 쉽게 포기할 수는 없는 거니까
내가 조금 더 열심히 하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