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탐구] 하느님? 하나님? 무슨 표현이 맞을까 < Series < 에듀이모저모 < 에듀Thing < 기사본문 - 교육정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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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교육정책뉴스 안나현기자] 하느님과 하나님 이 두 표기법은 무슨 차이가 있으며 어떤 표현이 맞을까?
하나님? 하느님? 이번 시리즈에서는 외국어 번역을 하며 표기법이 달라진 하느님과 하나님에 대해 알아보자.
기독교 중 개신교 성경에 등장하는 신 ‘YHWH’를 가리켜 우리는 ‘하나님’이라고 표기하고 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이라 표기한다.
천주교와 개신교 중 우리나라에 먼저 들어온 것은 천주교라 이들은 신을 ‘천주’ 혹은 ‘하느님’이라고 번역했다.
그럼 어쩌다가 하느님이 하나님이 된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일한 신이라서 하나님이 아닐까 예측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느님과 하나님은 모두 같은 표현이다. 한자로 적으면 ‘천주(天主)’고 영어로 적으면 ‘God’ 이다.
이 둘의 차이라고 한다면 하느님은 서울말이고 하나님은 평안도말이라는 정도다.
하지만 이렇게 된데는 이유가 있다. 만주에서 조선 선교를 준비하던 스코틀랜드의 선교사 존 로스 목사는 평안도 사람이었던 백홍준, 이응찬, 김진기, 서상륜, 이성하, 이익세 등의 도움을 받아 1887년에 만주 성경의 문광서원에서 한글신약전서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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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재청국가문화유산포털 홈페이지]
국가 문화재로 등록된 예수성교전서는 평안도 출신 사람들이 참여해 번역에 도움을 주었다. 이들이 하늘을 ‘ 하 ㄴ · ㄹ’이라고 부르던 때라 자연스럽게 ‘하 ㄴ · ㄹ 님 -> 하 ㄴ · 님’으로 적었다.
다만 존 로스 목사가 1887년 '예수성교전서(예수셩교젼셔)'를 출간할 때는 아래아 발음을 생략해 ‘하나님’으로 표기한 것이다.
로스역본 성경은 한국 교회의 성립과 한국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단권 성격의 종합본격인 예수성교전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신약전서라는 점에서 등록 가치가 있다.
이렇듯 막대한 영향을 끼친 성경에서 ‘하나님’이라는 단어는 평안도에서 아래아 발음을 생략하게 되면서 존 로스 목사에 의해 처음 표기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한편 하느님 혹은 하나님의 본래 알려진 이름은 YHWH다. 보통 ‘야훼’라고 많이 읽지만 사실 이 이름을 문자로 적을 수는 있어도 소리 내어 읽어서는 안된다.
종교적인 의미로 유대인들 사이에서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계명을 이름 자체를 부르면 안 된다는 신심이 퍼지게 되었기 때문에 하느님의 이름은 신성하므로 함부로 발음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있다.
따라서 정확한 이름을 발음하지 않고 문자로만 표기하며 원래의 정확한 발음은 잊혀졌기 때문에 본명의 정확한 소리는 우리가 알기 어렵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YHWH를 번역하며 나뉜 하느님과 하나님 표기 차이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더 다양한 우리말 어원과 어근에 대해 탐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