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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공공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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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행지에 가면 국립 공공시설을 자주 방문하는 편입니다. <국립>이라는 낱말은 왠지 딱딱하고 형식적으로 느껴지지만, 달리 말하면 그 나라가 보증하는 서비스를 만날 수 있는 멋진 공간이기도 합니다.
문화재청장을 지내고 우리에게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교수는 한 티비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의 국립 관광지 입장료가 너무 저렴해서 속상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재와 시설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는 말이기도 하죠. 죄송한 말이지만, 저는 지금이 무척 감사합니다. 저렴한 금액으로 동네 공원처럼 다닐 수 있는 국립 시설이 가까이 있다는 건 생활의 여유이자 큰 선물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가진 선물을 같이 나눠드릴까요?

국립 박물관/기념관

아마 가장 익숙한 국립 공공시설 중 하나일 겁니다. 개인적으로 공주-부여 라인의 백제 문화권 박물관, 동선에 신경쓴 경주의 신라문화권, 임진각 바로 옆이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6.25납북자기념관을 추천합니다.
우리에게는 그냥 평범한 유물일 수 있지만, 사실 박물관은 박사급 연구 인력들이 연구해서 동선 하나, 배치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고려하는 노력의 과실입니다. 수많은 유물과 전시품 사이에서 그 노력을 찾아보는 것도 관람 방법 중 하나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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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시기] 언제나 / 특별전 / 수장고 속 보물이 가끔 나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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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대부분 무료
공주박물관공주박물관
공주박물관
경주박물관경주박물관
경주박물관
6.25납북자기념관6.25납북자기념관
6.25납북자기념관

국립 조선 왕릉

서울 선정릉, 헌인릉만 가 보셨다면 조금은 먼 곳도 추천합니다. 땅값이 비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서울은 규모가 아담하다면, 서울 밖에는 1-2시간 데이트나 산책 코스로 즐길만한 왕릉이 가득합니다. 특히 관리되는 수목과 탁 트여있는 시야를 즐기다 보면 명당이 무엇인지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추천지] 화성 융건릉, 고양 서오릉, 여주 영릉, 영월 장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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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전 시기] 같은 장소를 4계절마다 한 번 씩 방문하여 고요한 조선 왕릉이 시간을 맞이하는 정취를 함께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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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대인 천 원
화성 융건릉화성 융건릉
화성 융건릉

국립 현충원

처음에는 왠지 가기 꺼려지는 엄숙하고 무거운 공간이지만, 그 공간이 주는 고요함과 평온함이 좋았습니다. 이제는 생각을 정리하고 가벼운 산책을 하고 싶다면 굳이 현충원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국가유공자 할아버지가 없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도 당신의 산책을 방해하지 않을 겁니다.
[추천지] 서울 현충원, 대전 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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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시기] 서울 현충원은 맑고 탁 트인 봄 가을 날씨, 대전 현충원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두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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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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