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의 가치환산

제목은 멋들어지게 뽑았지만 최근 이용해본 가사대행서비스 리뷰에 가까운 글이다. 최근 가사대행서비스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미소, 청소연구소 같은 스타트업들인데 집안일을 대신 해주시는 인력을 보내주는 서비스 이다. 마침 이사를 하였고 마침 입주 청소는 했지만 찜찜했고 마침 청소연구소에서 이벤트를 하고 있기에 청소연구소를 통해 처음 가사노동을 요청했다. 가격은 46,250원 오셔서 3시간 30분을 일해주셨으니 시급으로 따지면 13,214원인 것이다. 생각보다 싸서 놀랐다.
나름 전문?인력일텐데 이런 가격이라니!
물론 이는 우리집이 10평이 조금 넘는 오피스텔이라는 점도 있어서 가격이 싸게 측정된 것이겠지만... 생각보다 저렴하게 측정되고 있어서 놀랐다. 그리고 전문가 답게 화장실부터 바닥 그리고 싱크대에 전 주인이 놓고 간듯한 요상한? 얼룩도 말끔히 지워주시고 분리수거, 일반쓰레기까지 버려주고 가셨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설거지랑 음식물쓰레기도 내가 안버려도 되었겠군.. 이 좋은걸 왜 이제 알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마 그럼 내가 못 참았을 것이기에 생각을 그쳤다.
월 2회 격주로 부른다고 치면 자취생들은 매우 쾌적하게 삶을 보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차로 한 달에 한 번 하는데 차보다 오래 있는 집에 이 정도 투자쯤이야 싶기도 하고... 다음 번에는 좀 더 핀포인트를 잡아서 할까 싶기도하고. 여튼 이야기가 딴데로 새고 있는데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가사노동의 가치 환산이다.
미소도 그렇고 청소연구소도 그렇고 가격대는 비슷해보였는데, 보험과 업체가 가져가는 수수료를 떼면 가사노동을 해주시는 분들은 시급으로 1만원 내외를 가져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을 때 예전에 스크랩 해놓은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81008/92314321/1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가사노동의 가치를 환산한 것인데 그때 나온 시급이 10,560원이였다. 18년도 최저임금이 올랐으니 19년도 가사노동의 가치는 더욱 오르지 않을까? 이러면 이런 가사대행서비스들이 더욱 정교해지고 늘어나지 않을까? 실제로 써보면 편하다. 그것도 매우!
궁금해서 관련 논문도 몇개 찾아봤다. 90년대부터 연구를 활발히 하시는 선구자분들이 계셨다. 2018년도 이후에 아직 나온 연구는 없지만 통계청이 자료도 공개 헀으니 더 재밌는 연구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혼자 망상. 이제 점점 가사노동에 대한 역할론도 무너지고, 가사노동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재고 중이니 이 분들의 연구가 빛나게 되는 순간이 아닌가 싶고 이런게 학자 분들의 보람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 김정희, 대한가정학회지, 1993, 한국주부의 가사노동시간과 경제적 가치 평가
  • 권태희, 한국여성경제학회 학술발표논문집, 2006, 여성 무급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평가
  • 문숙재, 정지영, 대한 가정학회지, 1991,가사노동 서비스 영역의 사회화와 그 만족 수준에관한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