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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번째 일기 (8/14-15)


14일: 토요일에도 수업이라니... ㅎ 거북이 달린다 15일: 일요일은 다음 한 주를 준비하는 휴식 시간으로...!
 
 
이곳에도 주말엔 사람들이 쉰다.
 
그 말은 무엇이냐면..., 바로 셔틀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냐... 두 발로 가는게 속편한 것이다...
8시 13분에 집을 나섰다. 그리고 8시 46분에 경제학과 강의실에 도착했다. 걸어가면 33분이 소요되고, 옷은 땀에 쩔게 되는 애틀란타 날씨 생각보다 오래 걸었지만, 그래도 운동도 되고 기분은 좋았다. 시내 버스도 한 대를 안 마주친 것을 보아하니... 배차 간격이 최소 30분은 넘어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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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가다가 옆을 지나가는 할아버지의 기분 좋은 인사... 이제 길을 가다보면,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인사를 하며 지나갈 것인가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해졌다. 찡그린 사람들이나 세상 다 산 것 같은 이들을 볼 때 그냥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ㅎ; 얼굴에서 인격이 드러나는 것 같다는 꼰대(?)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어른들이 인사성 바른 사람을 선호하는 것도 이런 이유인가 싶다.
Pleasant person to work with...
 
주말에는 살을 찌우자(?)
건물에 도착하자, 옆자리에 앉는 Paul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그는 병원에서 일하며 Public Health 관련 박사과정을 입학했는데..., 병원에서는 주말에 출근하면 동료들과 도넛을 먹는다고... 기분이 울적(?)하니 돌아가며 사는 듯 한데, 이른 아침에 출근도 바빴을텐데, 정말 멋진 친구다. 자기가 가장 나이가 많을 거라고 했는데, 36살이라고 했으니 우리 수학 캠프의 큰 형..이다. 잘지내고 싶은 친구... 개강 후에도 수업을 같이 듣게 될 예정이라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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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토요일이라 함께 사먹겠지 싶었는데, 대부분 집에 가고 알리샤랑 단 둘이 먹었다. 이탈리아에서 온 친구인데, 배려심이 넘치는 친구... 자기의 사주팔자에 대해서 궁금해하길래, 생시를 듣고 사주팔자를 대충 해석해주었다. 언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과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부분을 검색을 통해서,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전달 했다. 꽤나 장문으로 보냈는데, 잘 맞는 거 같다며 신이 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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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종종 외국인 친구 사주 팔자를 봐주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갈 때는 달리기
 
도서관에 있는 몇명의 친구들이 단톡방에서 수식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길래, 벌써 8시니까 하늘에 있는 무지개를 즐길 여유를 가지라고 찍어서 보냈다.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보낸 후 바로 조깅하듯 집으로 가기 시작했는데, 정확히 20분의 시간이 걸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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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 앞에 도착해서 찍은 시간까지 ㅋㅋ 집에 도착해서 땀을 식힐 새도 없이 월마트로 향해 장을 보고 있는데, 어제 도착한 친구가 모더나를 맞고 기절했다가 일어났다고 했다. 밤으로 시간이 접어들어서, 우리 집으로 데려가서 고기를 구워주었다. 근사하게 고기를 썰어 먹고 싶었는데..., 내게 아직 접시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슬픈 손님 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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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는 배불리 잘 먹고 우버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ㅋㅋ
Zoom으로 청첩장 모임(?) 하기
15일 새벽 6시 눈을 떴다... 고등학교 친구 중 한명이 코로나 4단계 때문에 줌으로 친구들을 모은 것인데, 각자의 집으로 먹을 것을 시켜줬다. 물론 나는 미국이라 못 받았지만 ㅋㅋ 비몽사몽한 정신이었으나..., 시리얼을 먹으면서 대화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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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긴 했지만, 참여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게, 1) 친구의 결혼이 코로나로 인해서 연말로 밀렸다는 소식 2) 다른 두 친구의 결혼식이 내년 5월 중순에 예정되었다는 기쁜 소식 3) 친구 중 한 녀석이 고등학교 친구와 연애 중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빠졌으면 서운했을 뻔 ㅋㅋ 게다가 제수씨도 잠깐 대화에 참여하셔서 온라인으로나마 인사를 드렸다. 아침 9시까지 대화를 한 것을 보니 3시간을 함께 떠들었네... 추억팔이가 가장 재밌는 듯
자다가 일어나서 도시락 + 집 정리 + 교회가기
그리고 12시까지 자고 일어나서 오늘 정한 게 있는데, 일요일에는 무조건 집에서 쉬면서 재충전 해야 겠다는 다짐이었다. 생각보다 일요일에 집에 있어도 해야할 것이 은근 많다. 나의 경우에는 월요일에 쓰레기를 수거해 가기 때문에, 청소도 마무리를 해야하고... 빨래가 쌓여있다거나 장보기를 해야한다면 한 주를 시작하기 위해서 스스로 충전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셔틀도 없는데, 왕복 1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 이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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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IVY 덩쿨들도 떼고 집 주변을 청소하니 점점 살기 좋아지는 것 같다. (참고로 어제 밤에 친구가 가고 나서 화장실도 한번 싹 청소를 했다...) 그리고 나서 오후 6시에 1층 친구와 애인과 셋이서 차를 타고 성당에 갔다. 솔직히 성당 의식을 잘 알지 못 하고, 더군다나 신부님의 음성이 울려서 이해가 쉽지 않았지만, 그냥 경건한 마음으로 있는 것만으로 1시간을 투자할 만한 방문이었던 것 같다. 집으로 다시 태워다 주었는데, 친구들이 다음에는 다른 성당에 데려가 준다는 이야기를 했다... ㅋㅋ 2시간 정도 걸리겠지만, 차를 타고 수다를 떠는 것도 친해지는 루틴이 될 것 같아서 담주에도 별일이 없다면 성당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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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월마트에 가서, 수건을 담아둘 바구니와 빨래가 끝나면 담아올 바구니를 샀다. 그리고 어제 아쉬웠던 접시와... 두가지 크기의 후라이팬을 샀다. 이제 계란을 삶아서만 먹지 않고 스크램블 애그와 써니싸이드 업도 해먹을 수 있다! ㅋㅋ 이게 뭐라고 신이나는지... 후라이팬에 뜨거운 물을 끓여서 접시와 함께 닦는데 기분이 좋았음... 베이컨이나 야채를 볶는 것도 가능할 듯 한데,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요리를 해먹어야지...! ㅋㅋ 월요병이 오기 전에 얼른 가서 바구니들을 마저 씻기면서 나도 씻고 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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