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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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도 아니고, 평소에 잘 보지도 않는 장르며, 굳이 찾아서 볼 영화도 아닌데 어느날 TV에서 방영하는걸 보았고 본지 몇년이 지난 지금도 문득 생각이 나고 분명히 코미디인데 나혼자 울며 보았던 그런 영화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성동일 주연의 <아부의 왕>이란 이름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었습니다. 한국판은 보지 않아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성공률 100%, 24시간 대리사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인공이 어느날 최고 난이도의 사죄 프로젝트를 맏으며 일어난 사건을 그립니다. 줄거리만 봐도 유치해 보이죠?
영화는 전형적인 일본 개그가 난무하며 유치한 말과 표정으로 일관합니다. 처음에는 오글거려 채널을 돌리려 했지만 그때의 저는 빠져들었고 영화가 끝난 뒤 눈물을 흘리며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과는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 비록 내가 하긴 좀 부끄럽더라도 정말 사과를 하고 싶다면 상대가 듣고 싶은 사과를 해야 한다.' 여자친구와 잠시 헤어졌을 때 봐서 그런진 몰라도 그때의 전 이 영화가 참 감명깊었습니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일본에 있는 몇몇 분들께 이 영화를 꼭 보여주고 싶네요. 여러분은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보는걸 추천합니다.
 
p.s. 생각해보니 두 번째 에피소드였나 성희롱편이 있어요. 마지막엔 피해자가 잘못한것마냥 사과하게끔 몰아갔던게 맘에 들지 않았는데, 뒷부분에 그 부분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들어갔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본지 오래되서.. 혹 보는 분 있으시면 그 에피는 피하시는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