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25, 2007 23:59
하이텔... 파란 화면만 봐도 가슴이 뛰는 시절이 있었다.
삐~~~~ 쏴~~~
새로운 사람들과 세상과의 만남을 여는
그 소리....
지금의 포털들과 비교하면, 초라하기까지 한...
하이텔의 초기화면.
15년전 이 날에는
여기가 제일 넓은 정보의 바다였는데...
새로운 소식을 전하던 하이텔의 공지사항
그러나 왠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라고?
그 마음의 고향이 없어지려 하는데
도대체 영원하긴 뭐가 영원해?
아.... 이렇게 내 마음의 고향은
사라지고 마는가... 이렇게!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VT 대화방에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오늘도 변질된 번개와 므흣한 말들이 오오고는
저자거리의 소음일 피해서
여기에 모여있는 그 사람들....
이제 그들은 어디로....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사진을 올리는 것도 사치였던 그 시절,
얼굴 한 번 못 본 사람들과의
진정한 번개...
그 짜릿함과 설렘이 있던
바로 그곳.
이제 이 곳이 문들 닫는다.
내가 처음 통신을 시작한 1992년에서
딱 15년이 흐른 바로 그곳.
이 곳에 ID를 만들기 위해
일주일을 고민하다가 결국
andrea92 로 정한.....
수 많은 사람들과
수 많은 기억들,
그리고,
수 많은 추억을 간직했던
이곳이 문들 닫는다.
푸훗!
"메텔"과 함께
또다른 "젋은 날의 환영"이 되어버린
하이텔....
아쉽다.
사방으로 인터셋이 깔려있고
메신저만 켜면
친구들과의 소통이 가능한 지금,
왜 저 파란 화면의
Connection closed...
더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걸까....
안녕! 나의 젋은 시절.
안녕, 하이텔!
....
그리고
나는
....
어른이
된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