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주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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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수적인 취향을 갖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하려면 해보았던 것 내에서만 하게 되더라고요. 평소에 다른 것들을 생각지도 않아요. 밴드에 빠지면 몇 달은 계속 밴드 노래만 듣고, 한 작가에 빠지면 그 작가의 작품만 주구장창 읽습니다. 몇 달에 한 번쯤 돌아오는 취향 개조 시즌이 있는데, 그 때 꽂힌 게 몇 달은 가게 됩니다. 요즘엔 왓챠를 보는 중인데, ‘언내추럴’이라는 일드를 기점으로 일드에 빠져버렸습니다. 빠져버렸다고 해도 많은 작품을 본 건 아니고, 보고싶어요를 한 작품만 열 몇 개쯤 됩니다.
제 주변에선 화제였던 ‘극주부도’라는 작품을 보고 있는데요, 개그스럽고 무겁지 않은 이야기가 딱 시간 때우기 좋더라고요. 교훈이 남는 무거운 작품도 좋지만, 이렇게 가벼운 작품을 즐기고싶을 때도 있는 법이에요. 특히 바쁜 요즘에는 더더욱 가벼운 작품을 찾게 되더라고요.
사실 이 작품은 만화에서 파생되어 드라마화 된 작품입니다. 만화는 보지 않고 드라마부터 보았는데, 만화에서 나오는 주인공과 드라마 주인공이 정말 닮았습니다. 야쿠자들의 언어와 쌓이고 쌓이는 오해를 보다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다 보지도 않았는데 ‘야쿠자’가 ‘망치’로 ‘두들겨 박아야할 것’이 무엇인지 예상이 가더라고요. 정답은 귀여운 곰돌이 의자였습니다.
재미 외에도 생생정보통같은 면이 있어서 꽤 도움이 됩니다. 프라이팬은 철 수세미로 닦아서는 안된다는 간단한 점부터, 밥솥을 이용해 빵을 만드는 점까지 알려주는 걸 보니 참으로 성실한 주부9단 전직야쿠자가 아닐 수 없더라고요. 왓챠를 이용하는 분이시라면 한 번쯤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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