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조용히 홀로 감사하기에 좋은 영상을 소개합니다.
현대 공연 예술가 요안 부르주아의 퍼포먼스예요.
드뷔시 <달빛>이 흐르고, 한 남성이 걷고 또 떨어지고 또다시 일어나 걷습니다. 계단에 올라섰다가도 끊임없이 추락해요. 그는 왜 계단에 올라가려는 걸까요? 혹은 반복되는 그의 행동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에 저는 계단에 쉽게 오르지 못하는 모습에 매료됐던 것 같습니다. 혹은 중력을 거스르는 것처럼 솟아오르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몸짓에요.
그러다 어느 순간에는 그저 더 멋지게 떨어지기 위해 계단에 오르는 모습으로 보이면서, 몸짓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서사나 이야기가 따로 필요 없는 아름다운 순간으로요.
어째 이상하게 설명할수록 멋이 없어지는 것 같네요. 두서없는 글보다는 영상을 보시길 추천해요. 총총.
